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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개인전 '앵플라맹스'…'미세한 차이'를 잡아내다

김이수 개인전 '앵플라맹스'…'미세한 차이'를 잡아내다

김이수 개인전 '앵프라맹스-인카운터'
청담동 조은숙갤러리에서 29일까지
수백 번 테이프를 떼며 만들어내는 '미세한 차이'

김이수,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 캔버스 위에 아크릴, 162.2X 112.1cm)X7, 2024. 김 작가 제공김이수,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 캔버스 위에 아크릴, 162.2X 112.1cm)X7, 2024. 김 작가 제공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색으로 빠져 들어간다.

청록색, 파란색, 하늘색 등 각각의 '미묘한 차이'를 지니고 있는 푸른 색감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다.

추상화가 김이수의 개인전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가 서울 청담동 조은숙갤러리에서 29일까지 열린다.

이번에는 '노랑'이다.

김이수,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 캔버스 위에 아크릴, 193.9X112.1cm, 2025. 김 작가 제공김이수,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 캔버스 위에 아크릴, 193.9X112.1cm, 2025. 김 작가 제공가까이서 보면 그 농도가 각기 다른 '미묘한 차이'를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다. 마스킹테이프를 수백 번 붙였다 떼며 직선의 면을 만들어 쌓는다.  

수십 차례 겹쳐지고 포개지는 붓질을 통해 색의 농도가 달라지고, 화면에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먼저 칠한 부분과 나중에 칠한 부분이 물감이 스며드는 게 달라지기 때문에 먼저 캔버스 천에 코팅을 한 다음에 위에 물감을 붙이는 기법이다.

초기 석고붕대와 연필 드로잉, 플렉시글라스, 낚싯줄, 반투명 테이프 등 실험적인 재료를 사용했던 김 작가는 이후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한 전통회화인 '그리기'로 다시 돌아왔다.

김이수,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 캔버스 위에 아크릴, 150X150cm, 2024 (왼쪽),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 캔버스 위에 아크릴, 100X100cm, 2025 (오른쪽). 김 작가 제공김이수,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 캔버스 위에 아크릴, 150X150cm, 2024 (왼쪽),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 캔버스 위에 아크릴, 100X100cm, 2025 (오른쪽). 김 작가 제공김 작가는 십수년 째 '앵프라맹스' 개념을 작품으로 만들어왔다.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마르셀 뒤샹(1887~1968)이 제시한 '앵프라맹스'는 너무 미세해서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의 잡힐 듯 말 듯한 차이의 감각을 의미한다.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는 "앵프라맹스는 '아주 얇다(ultra-thin)', '아주 작다(ultra-tiny)'라는 의미로,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두께, 구분, 간격 등에 적용된다. 시각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감각"이라며 "얇음 이상의 얇음, 너무 얇아서 이미 얇음의 범주 바깥으로 벗어나고만, 얇다는 지각조차 잃어버린 극한의 얇음을 뜻한다. 경계가 분명하지만, 경계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앵프라맹스는 '사이(in-between)'의 미학을 추구한다는 것.

호흡을 참다가 단숨에 그린 푸른 드로잉 소품들도 눈에 띈다.

김이수 개인전 '앵프라맹스-인카운터'가 29일까지 서울 청담동 조은숙갤러리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김이수 개인전 '앵프라맹스-인카운터'가 29일까지 서울 청담동 조은숙갤러리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전시장에서 만난 김 작가는 "지난 개인전에서는 희미하고 흐린 색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변화를 주기 위해 색을 좀 많이 썼다"며 "드로잉 작업도 소품으로 병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같은 학교 대학원을 박사 졸업한 김 작가는 개인전 Pratt Steuben gallery(뉴욕)과 Gallery Q (도쿄), NL=US Art (로테르담) 등과 'All numbers end'(프랭크탈 갤러리, 로테르담), 'SEOUL THE EXCHANGE Bureau voor Kunst PHK18'(Kunst PHK18, 로테르담), 'Duo show of Esther Jiskoot and Yisu Kim' (Pulchri, 헤이그)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김이수 작가. 김 작가 제공김이수 작가. 김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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