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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팔레스타인 현실 고발 오스카 수상 감독, 이스라엘군에 체포

팔레스타인 현실 고발 오스카 수상 감독, 이스라엘군에 체포

핵심요약

함단 발랄 감독,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로 오스카 수상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현실 다룬 다큐멘터리

2025년 3월 25일, 오스카 수상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팔레스타인 공동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2025년 3월 25일, 오스카 수상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팔레스타인 공동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이자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내 주민 추방 등 현실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를 만든 팔레스타인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당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함단 발랄 감독은 요르단강 서안의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집단 공격을 당한 뒤 이스라엘군에 끌려갔다.
 
'노 아더 랜드'의 제작자 유발 아브라함은 이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이스라엘 정착민 한 무리가 발랄을 공격했으며 이후 이스라엘 군인들이 그를 체포해 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발랄은 머리와 복구에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으며, 체포 이후 생사 등 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발랄과 함께 '노 아더 랜드'를 만든 공동 감독 바젤 아드라는 CNN에 이날 발랄의 연락을 받고 서안 수샤 마을에 있는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한 남성이 끌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아드라에 따르면 당시 발랄의 집 밖에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모여 있었으며, 일부는 돌을 던졌다. 또한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들도 집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군인들은 총을 쏘며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다.
 
2025년 3월 25일, 오스카 수상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팔레스타인 공동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2025년 3월 25일, 오스카 수상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팔레스타인 공동 감독 함단 발랄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이 서로에게 돌을 던지고 있었고, "테러리스트가 이스라엘 시민에게 돌을 던져 차량을 파손한 후 싸움이 일어났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 3명과 이스라엘인 1명을 심문하기 위해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랄이 체포된 현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에 반대하는 비정부기구(NGO) 단체 '유대인 비폭력 센터' 소속 미국인 활동가 다섯 명도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측은 이날 이스라엘 정착민 수십 명이 곤봉과 칼 등을 휘두르며 마을을 공격했고, 소총을 쏜 사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활동가인 조시 키멜먼은 CNN에 당시 이스라엘 군인들도 현장에 있었으나 이들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5년 3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장편 부문 수상작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수상자 바젤 아드라, 레이첼 소르, 함단 발랄, 유발 아브라함(왼쪽부터)이 백스테이지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2025년 3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장편 부문 수상작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수상자 바젤 아드라, 레이첼 소르, 함단 발랄, 유발 아브라함(왼쪽부터)이 백스테이지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 아더 랜드'는 팔레스타인의 평화 운동가 바젤 아드라와 이스라엘 저널리스트 유발 아브라함이 협력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시상식 당시 제작진은 팔레스타인 평화를 기원하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아드라는 "우리가 수십 년 동안 견뎌왔지만, 여전히 저항하고 있는 가혹한 현실을 반영한다"며 "나는 두 달 전에 아빠가 됐는데, 내 딸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처럼 폭력과 철거, 강제 이주 등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인 아브라함 역시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목소리가 함께 모이면 더 강해진다고 생각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노 아더 랜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등 해외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지만, 미국 내에서 배급사를 구하지 못해 지난 1월 31일 뉴욕시와 2월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체적으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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