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수비 펼치는 이재성, 박용우. 연합뉴스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에게 '카타르의 악몽'이 재현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의 킥을 이재성(마인츠)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한국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몇 차례 더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아쉬운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달아나지 못한 한국은 전반 30분 요르단에 일격을 당했다.
박용우의 실수가 발단이 됐다.
상대 선수가 박용우의 불안정한 볼 터치를 가로채 역습으로 연결했다. 이후 조현우가 쳐낸 공을 알마르디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처리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높은 요르단 수비벽.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요르단만 만나면 작아지는 박용우다. 그는 지난해 2월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박용우의 패스 실수는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고, 이후 한국은 추가골을 허용해 0-2로 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의 꿈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이날 한국이 승리했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에 성큼 다가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1 무승부에 그쳐 남은 9, 10차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4승4무 승점 16을 쌓은 한국은 여전히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요르단(승점 13), 3위 이라크(승점 12)와의 격차를 벌리진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라크가 오는 26일 '최하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승리하면 한국을 승점 1 차로 바짝 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