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4개차로에 걸친 '대형 싱크홀(땅꺼짐)' 이 발생했다. 25일 사고 현장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싱크홀에는 승용차 1대와 오토바이 1대가 빠졌으며, 승용차 탑승자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싱크홀 아래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돼 있다. 깊이는 30m로 추정된다. 박종민 기자서울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3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지하철 공사에 참여했던 관계자가 '지반 붕괴'를 우려하는 민원을 서울시에 두 차례나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정확히 지목해 두 차례나 민원을 냈지만, 그때마다 서울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는 답을 내놓았다.
2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강동구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1공구' 공사에 참여했던 한 건설업 관계자 A씨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총 두 차례에 걸쳐 지반 붕괴 우려 민원을 제기했다.
A씨가 붕괴가 우려된다며 지목한 '1공구 종점 터널 구간'은 이번 싱크홀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 바로 아래이다.
최초 민원은 지난해 10월 21일에 제기됐다.
A씨는 "서울도시철도 9호선 연장 1공구(의) 부실공사, 근로자 안전관리 위반, 환경관리 위반을 고발한다"고 민원을 냈다. 그는 해당 민원에서
"현재 공사현장은 차량 통행이 매우 혼잡한 곳"이라며
"언제 무너질지 모르고, 위험하게 작업하는 현장을 과연 시민들이 알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공사 자재 등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고 한다.
지하철 공사에 참여했던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붕괴를 우려하며 서울시에 제출한 민원 내용. 독자 제공하지만 서울시는 "안전관리 등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관련 법률 검토, 현장확인, 면담을 시행한 바 현재 특이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올해 2월 24일 서울시에 다시 '지반 붕괴 우려' 민원을 넣는다. A씨는 다시
"1공구 종점 터널구간은 암반층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인근 지역은 주택 및 차량통행이 많은 지역으로 토압(토지에 가해지는 압력)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공사에 참여했던 관계자가 올해 2월, 붕괴를 우려하며 서울시에 다시 제출한 민원 내용. 독자 제공서울시는 이번에도
"공법 등에는 차이가 있으나,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로 설계했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관련기사: [단독]사망 사고 싱크홀, 1달 전 '붕괴 경고' 민원…서울시 "이상없다" 답변)결국 공사에 참여했던 관계자가 △연약한 지반 △강한 압력 △부실 공사 등으로 인한 붕괴를 우려해 두 차례나 민원을 낸 것이다.
현재 이번 싱크홀 사망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하철 공사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지하철 공사가 주요 원인으로 조사될 경우 서울시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미 "사고 지점과 (터널굴착 지점은) 거의 일치한다.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이미 붕괴를 우려한 민원이 두 차례나 제기됐다는 논란에 대해
서울시는 당시 계측기를 통해 살펴봤지만 이상 징후 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고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계측하는데, 계측기를 통해 땅의 침하 여부 등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며 "당시 터널 구간에 계측기를 점검한 결과 이상 징후가 없었기에 그렇게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