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제공최근 계속되고 있는 대형산불의 여파로 충북지역의 일부 자치단체들도 잇따라 축제와 행사를 축소하거나 또는 연기·취소하고 있다.
27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옥천군은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예정된 옥천묘목축제를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개막식 행사를 취소하고 축제 기간 동안 산불 예찰 활동과 진화대 비상 체계 구축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개막식 이후 예정된 축하 공연과 묘목 나눠주기 행사 등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야산 주변의 영농 부산물 소각 행위를 멈춰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지난 23일 청성면 조천리에서 80대 농민이 산불이 발생해 산림 39.6ha가 소실됐다.
그런가 하면 진천군은 다음 달 5일부터 진행되는 '생거진천 농다리축제'의 프로그램인 '참숯 낙화놀이 행사'를 계획보다 한 달 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참숯 낙화놀이는 참숯과 한지(韓紙)로 '떨어지는 불꽃'을 연출하는 퍼포먼스다.
당초 다음 달 5일과 5월 3일에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대형산불을 감안해 5월 3일과 31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괴산군은 아예 이달 말까지 예고된 문화.체육 행사 자체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취소된 행사는 '우리동네 문화난장'과 '충북 생활체육 배구대회', '괴산군민 야구리그대회 개막식' 등이다.
괴산군은 전날부터 주요 명산과 등산로를 포함한 전 지역을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산불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