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승기 무실점 호투. 연합뉴스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그러나 송승기(LG 트윈스)에게 흔들림은 없었다. 까다로운 독수리 타선을 침묵시켰다.
송승기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2022년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섰다. 긴장이 될 법도 했지만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이날 송승기는 7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 선발 투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졌다. 요니 치리노스, 손주영,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송승기 순서의 선발 로테이션이 개막 후 한 바퀴를 돌았는데, 이들은 총 36이닝 동안 단 2실점만 남겼다.
1회부터 송승기는 컨디션이 좋았다. 시작부터 김태연, 문현빈을 삼진 처리했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도 내야 땅볼을 끌어냈다. 2회도 삼자 범퇴였다.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을 단 8구로 막았다.
첫 출루는 3회에 허용했다. 선두타자 임종찬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최재훈에게 희생 번트를 내주며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송승기는 씩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후속 심우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이어진 김태연도 낫아웃 삼진 처리했다.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연합뉴스4회, 5회, 6회도 모두 삼자 범퇴로 끝냈다. 예상 밖의 호투에 염경엽 감독은 7회에도 송승기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송승기는 7회 선두 타자 문현빈을 공 4개로 뜬공 처리했다.
하지만 플로리얼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위기의 시작이었다. 노시환의 타석 때는 포수 이주헌이 공을 잡지 못했다. 플로리얼이 2루까지 달려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송승기는 침착했다. 노시환을 3루수 방면 땅볼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타자 채은성에게도 3루수 땅볼을 유도하고 위기를 넘겼다.
프로 첫 선발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송승기는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 박명근에게 넘겼다. 이날 송승기는 총 94개의 공을 투구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0km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