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이대로 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헌법재판소를 협박하고 있는데, 죽창을 들고 재판하는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민주당은 존재 자체가 국헌 문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민주당 최고위는 무시무시한 협박과 망언의 경연장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지 않으면 제주 4.3 사건이나 광주 5.18과 같은 유혈 사태가 일어날 것처럼 헌재를 노골적으로 협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현희 최고위원은 헌재가 이번 주까지 대통령 파면시키지 않으면 '을사8적' 반역자가 될 것이라는 극언을 퍼부었다"며 "대통령 탄핵심판은 적법절차 원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극단적 언사를 내지르며 헌재에게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당장 발표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헌재 판결과 유혈사태를 연결시키나.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지 않으면 불복 투쟁에 나서라, 대대적 소요사태를 일으키라고 사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민주당은 헌재를 모독하는 발언을 사과하고 대통령 탄핵을 강요하는 모든 언동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또 헌재를 향해서는 "민주당의 겁박에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재판관의 판단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조속히 결론을 도출하길 바란다. 그것만이 민주당의 집단 광기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최근 산불 피해로 촉발된 재난 예비비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두고도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권 원내대표는 "작년 12월 10일 민주당은 삭감한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날치기 통과시켰다. 근데 이재명 대표는 단 5일 만에 추경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지난 넉 달 동안 틈만 나면 추경이 시급하다고 재촉한 것이 민주당이다. 그런데 이제 막상 정부가 추경 계획을 발표하니 이제는 발목 잡고 나섰다. 세상에 이런 청개구리 심보가 어디 있나"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간 이견이 없는 시급한 현안 예산부터 1단계 추경으로 우선 처리하고, 여야가 각각 원하는 예산은 충분히 협의해 2단계 추경으로 처리하자는 것"이라며 "도대체 뭐가 불만인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도 추경에 담고 싶은 예산이 많지만 인내하면서 1단계 추경부터 서둘러 처리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 AI(인공지능)와 관세전쟁 대응은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골든타임"이라며 "이 대표는 본인이 바라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산불 피해 복구와 같은 시급한 추경 조차 발목잡기로 일관해서야 되겠나. 국정 발목잡기 중단하고 당장 추경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