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충격에 3일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하며 250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16포인트(0.76%) 하락한 2486.7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선 밑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만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나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1조3794억원어치를 홀로 순매도했다. 지난달 31일(1조5771억원)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은 개인(8001억원)과 기관(4559억원)이 받아냈다.
삼성전자(-2.04%)와 SK하이닉스(-1.67%)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4.26%), 현대차(1.27%) 등 코스피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6%)나 셀트리온(2.24%)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5.13%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36포인트(0.20%) 빠진 683.49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선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의 상호 관세율이 발표된 데다 오는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46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2.77% 빠진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상하이 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모두 1% 미만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 홍콩 H지수도 1%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급락하고 주요 기술주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큰폭으로 떨어져 아시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