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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만 남아' 노래방서 추행한 고창군의원 사퇴해야"[영상]

"'여직원만 남아' 노래방서 추행한 고창군의원 사퇴해야"[영상]

핵심요약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창군의회 차남준 부의장이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때리고 부적절한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상황이다. 다음은 고창군공무원노조 안남귀 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X (금 17:30)
■ 진행 : 송승민 기자
■ 대담 : 고창군공무원노조 안남귀 위원장

술 취한 상태로 회식 합류…"여직원만 남아라"
이마 목 때리고 머리채 잡아당겨…강제추행 의혹도
두 직원 특별하게 생각했다? 차 의원 답변 황당
공개 사과 및 정신적 보상, 의원직 사퇴해야
공무원노조 고발 검토…타 의회 문제도 공동 대응


◇ 송승민> 회식을 하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이었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안남귀> 이 일이 일어난 거는 지난해 12월 19일이고요. 의회 모 의원께서 9급 8급 7급 하위 직급들하고 저녁 회식 제안을 해서 식사를 하고 2차로 라이브 노래방으로 이동했습니다. 모 의원과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의장과 전화 통화를 한 후에 부의장이 2차 장소인 노래방으로 온 거죠. 동석을 하게 됐는데 일단 술이 좀 취해 보이는 상황이었고 한참 있다가 '남직원들 너희는 다 나가', 여직원은 두 명인데 '너 여기 앉고 너 여기 앉고' 이런 태도를 취한 거죠.

◇ 송승민> 의회 소속 공무원들이랑 회식을 하는 자리였나 보네요. 그런 상황에서 차 부의장이 와서 '남직원들은 나가고 여직원들은 옆에 앉아라'

◆ 안남귀> 그렇게 된 거죠. 뭔가 중요한 얘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돌발적으로 이마를 때리고 머리카락도 잡아당기고 목도 치고 이런 상황이 생긴 거고…
 
◇ 송승민> 그 장소가 폐쇄된 공간이었나요?  

◆ 안남귀> 노래방이죠. 룸으로 되어 있으니까

◇ 송승민> 다른 직원들은 다 나간 상태였겠죠.

◆ 안남귀> 그렇죠. 부의장과 여직원 둘만 있었던 거죠.

◇ 송승민> 이유 없이 직원을 갑자기 때린 건가요?

◆ 안남귀> 정말 이해가 안 되지만 그렇게 했습니다.

◇ 송승민>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이마와 목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면서 강제 추행을 하려 했다.  

◆ 안남귀> 끌어당기면서 안으려고 했다라는 표현은 좀 어색할 수 있겠지만, 어찌 됐든 머리 이마를 때리고 목을 치고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그런 게 반복이 됐다는 거죠. 중간에 돌발적인 행동도 하시고 이러니까 직원은 너무 놀란 거죠. '아 이분이 술이 취해서 그렇구나 빨리 귀가하시도록 도와야 될 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방법이 없었던 거죠.  

◇ 송승민> 피해자분들이 그럼 두 명인가요? 아니면 한 분인가요?  

◆ 안남귀> 사실은 둘인 거죠. 그런데 다른 한 분은 직접적인 피해 받은 분의 옆자리였기 때문에 자리가 건너 있었고…의회 직원들 대부분이 저는 그런 입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의회 사무과에서 의원들하고 직접적으로 업무를 같이 해야 되는 입장에서 본인이 뭔가 나도 이런 피해를 받았어라고 얘기하기는 조금 애매함도 있고요. 그리고 직접적으로 가해를 받은 피해자는 바로 옆에 앉아있던 직원이니깐요.

◇ 송승민>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나 보네요. 말리지도 좀 못 하셨고

◆ 안남귀> 네

◇ 송승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혹시 있었을까요? 강제 추행  

◆ 안남귀> 막 끌어안으려고 한다거나 이렇게 있었다고는 하는데 거기 안에 CCTV 없이 본인 얘기로 구성이 된 거라서 어느 정도인지 저희는 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송승민> 굉장히 공포스러웠을 것 같은데, 피해자분께서요.
 
◆ 안남귀> 무서웠다고 했어요.

◇ 송승민> 이런 상황이 1시간 동안 진행됐나요?  

◆ 안남귀> 남직원들이 다 나가고 세 명이서만 있는 과정에서 중간에 실랑이도 있고 가셔야 된다, 전화도 받고 노래도 하고 이렇게 하면서 1시간이 지난 거죠. 계속 그 상황인 거죠. 여직원 둘만 남아서 술 취한 부의장과 뭔가 얘기도 하고 실랑이도 해야 되는 상황이었던 거죠.

◇ 송승민> 중간에 다른 직원분들이 들락날락한 적은 있고요?

◆ 안남귀> 그건 없고요. 직원들이 중간에 한번 들어왔다가도 쫓겨 나갔다고 해요.

◇ 송승민>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다른 직원분들이 들어갔더라도 '너 나가' 이런 식으로?

◆ 안남귀> '가셔야 되는 거 아니냐' 하고 들어왔다가 쫓겨 나갔다는 얘기를 하기는 했어요.

◇ 송승민> 평소 피해 직원분들이랑 서로 사이가 안 좋다거나 앙금이 있었던 건가요?

◆ 안남귀> 평소에 사이가 안 좋았던 거는 없었고요. 나중에 전해 들은 바로는 차 부의장이 술이 좀 취하면 친한 사람들한테는 내가 행동들을 좀 한다라는 표현을 썼다고는 해요. 근데 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인 것 같습니다.

◇ 송승민> 노래방이면 혹시 노래방 안에 CCTV 같은 게 좀 있었나요?  

◆ 안남귀> 노래방 안에 CCTV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없을 것 같습니다.

고창군공무원노조가 고창군의회 차남준 부의장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창군공무원노조 제공고창군공무원노조가 고창군의회 차남준 부의장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창군공무원노조 제공◇ 송승민> 사건이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지난해 12월 19일에 있었잖습니까? 이 문제가 시간이 흐른 후에 불거졌어요.

◆ 안남귀> 맞아요. 12월 19일에 생겼는데 처음에는 의회 사무과 안에서 나만 조용히 하면 그냥 조용하게 지나갈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얘기도 없이 그냥 사과 아닌 사과, 저희가 얘기를 듣자면 '나는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좀 내가 심한 말을 했다'며 이런 식의 사과를 하고 서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냥 있던 차에 올해 2월에 불거지는 일이 생겼어요.

민주당 쪽으로 이런 사실들이 전달이 되면서 분리 조치 의미에서 자리를 좀 옮기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는 결론으로 올해 2월에 파견 근무를 가게 됐어요. 그러니까 행정 쪽으로 파견 근무를 오게 된 거죠.

◇ 송승민> 가피분리를 위해서 피해자를 파견 근무를 보낸 거네요.

◆ 안남귀> 그렇죠.

◇ 송승민> 고창군청으로 파견근무를 보냈고
 
◆ 안남귀> 이 직원은 내년 6월까지 파견 근무로 예정되어 있고 이제는 민주당 내에서 1차 조사가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당에서 의원님이 사과를 많이 좀 하셨다고 하고 분리 조치를 권해서 지금은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송승민> 그럼 가해자가 아니라 당이 사과를 했다는 말씀이신가요?  

◆ 안남귀> 당이 사과를 했다기보다는 윤준병 지역구 의원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크게 화를 내면서 일단 분리되는 게 본인한테는 필요할 것 같으니 분리 조치하자라고 해서 그렇게 된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송승민> 소문을 들은 지역구 의원이 행동에 나선 거네요.

◆ 안남귀> 네
 
◇ 송승민> 차 의원은 답변이 좀 황당하던데 두 직원을 특별하게 생각했다", "의도적으로 때린 게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 안남귀> 말도 안 되는 말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 송승민> 그러니까요.  

◆ 안남귀> 아니 어떻게 특별한 직원이라고 생각을 하면 본인이 주도한 그런 자리도 아닌 2차, 그것도 술 취한 상태로 와서 남직원들 다 보내고 여직원들 앉혀놓고 그 직원한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송승민> 피해자분은 고소 또는 노조의 고발 조치를 생각하고 계시나요?
 
◆ 안남귀> 처음에 두려움 때문에도 그렇고 지역적인 거라든지 관계 어려움 때문에 조용하게 넘어가려고 본인이 고발을 하는 거는 굉장히 생각지도 못했었고 좀 두렵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고요. 대신에 노조에서 고발을 해도 되겠느냐까지 검토해서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송승민> 논의를 하고 있는 과정이네요.

◆ 안남귀> 네. 피해자는 많이 힘들어 하죠. 이전부터도 좀 힘들어 했던 부분이 있는데, 요즘에 본인이 많이 털어내고 저한테 얘기를 하면서 같이 풀어가자 서로 힘을 좀 얻으려고 하고 있긴 합니다.

◇ 송승민>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고창군청으로 내년 6월까지 파견을 나가 있잖아요. 출근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내년 6월에 복직을 하셔야 되잖아요. 차남준 부의장과 마주쳐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겠네요.

◆ 안남귀> 그래서 저희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성명서에 요구하기를, 부의장의 공개 사과, 술 취한 상태에서 1시간여 동안 괴롭히고 폭행을 했던 거에 대한 정신적 피해 보상, 그리고 군의원으로서 행동 강령에 위반되는 폭행과 강제 추행적인 행동을 한 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 이걸 요구를 했거든요.  

◇ 송승민> 종합해 보면 피해 보상과 공개 사과 그리고 의원직 사퇴까지 세 가지를 요구하셨네요.

◆ 안남귀> 문제의 심각성이나 중요함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이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마 대응은 계속하지 않을까?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송승민> 지방의원들 논란이 된 건 이번에도 처음이 아닌데 의회가 제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고 또 소속 정당인 민주당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저희 지역사회에서 꽤나 많았거든요. 이번에 또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 안남귀>  그렇게 보여져서 저희들이 강하게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 송승민> 강경 대응에 나가고 계시고요.

◆ 안남귀> 강하게 요구를 할 것이고요. 고창군공무원노동조합만 대응하기보다는 노동조합이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런 지방의회 문제들을 같이 대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송승민> 위원장님 말씀 감사합니다.  

◆ 안남귀>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송승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고창군공무원노조 안남귀 위원장이었습니다.

※ 한편 차남준 부의장은 CBS 취재진에게 "사건 이후 사과하기 위해 2~3일 후에 전화를 했으며 여직원에게 행동이 거칠었다면 이해해 달라고 여러 차례 사과하고 몇 번에 걸쳐 대화를 했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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