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도당 제공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과 내각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충북 출신 인사들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지역 안배 차원의 깜짝 발탁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전망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
13일 충청북도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16일까지 초대 개각을 함께 이끌어갈 장.차관 등 고위 공직 후보자에 대해 국민 추천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도 각계 기관.단체 등에서 추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까지 추천이 공개되거나 거론되는 충북 출신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다.
더욱이 집권 일주일 차를 맞아 대통령실도 이미 '3실장 7수석' 체제로 진용을 갖췄는데, 핵심 인선에서 지역 출신은 빠졌다.
그나마 중부3군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국회의원이 장관급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게 위안거리이다.
장.차관급은 아니지만 청주 출신인 이성훈 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친환경기후조정국장이 첫 국토교통비서관에 내정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윤석열 정부 때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각각 중용됐던 것과 비교해서도 대조적이다.
더 큰 문제는 남은 내각 인선에서도 지역 출신 등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는 데 있다.
가뜩이나 중량감 있는 지역 출신 인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대다수가 초선으로 재편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청주국제공항 민간활주로 건설과 오송 K-바이오스퀘어 등 산적한 지역 현안 해결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당장 오는 1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대신해 앞으로 5년 동안의 100대 국정과제 밑그림을 완성할 국정기획위원회를 출범한다.
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에 아직까지 충북 출신 인사가 없는 것은 그동안 다양한 인재를 키워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남은 내각 인선에서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한 지역 출신 인사의 깜짝 등용에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