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반기 서번트목회 컨퍼런스가 지난 10일 '지역을 섬기는 서번트 목회와 돌봄통합'을 주제로 서울 은평구 광현교회에서 진행됐다. 송주열 기자[앵커]
우리사회는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와 저출생, 초고령화로 복지 사각지대가 늘고 있습니다.
더욱이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부 정책들이 지난 몇년동안 퇴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이같은 현실에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선교적 차원에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사는 세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머니의 실직과 큰 딸의 만성질환을 비관해 집세와 공과금 70만원을 남겨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른바 '송파 세모녀' 사건입니다.
지난 달에는 전북 익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투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의료와 주거, 생활 등을 통합적으로 돌봐야 한다는 사회적 반성을 일으켰던 송파 세모녀 사건이 발생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우리사회는 복지사각지대에서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회가 선교적 차원에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교회를 개방하며 마을목회나 서번트목회를 펼쳐 온 목회자들은 통합돌봄의 선교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의료인을 포함한 인적자원을 제공함으로써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마을의 주체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녹취] 서호석 목사 / 서울 은평구 광현교회
"우리 갈현 1동 사는 분들은 교회에서 무슨 행사하면 주민 센터가 아니라 여기 여기가 거기에요. 마을센터가 되는 거고…저도 우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들어가 있구요. 우리 권사님들도 주민 자치위원으로 들어가서 활동들을 하세요."
지역사회를 위한 통합돌봄 사역에 관심을 가진 목회자들이 사례발표를 주의깊게 듣고 있다. 송주열 기자교회가 주도적으로 통합돌봄을 위해 협동조합 설립에 나선 사례도 발표됐습니다.
시흥희망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경우 교회가 통합돌봄이 가능한 구역을 설정하고, 소속 교인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돌봄 종사자를 확보했습니다.
즉, 교인들이 조합원이 돼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가 보살피는 통합돌봄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윤환 목사 / 시흥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사랑의은강교회)
"교회가 사회적 단위의 하나로 협동조합이나 공공의 법인을 만들어서 지역사회 돌봄의 대상을 찾아가는 일을 한다면…돈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이 많다고 잘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한 사람이 소중해요. 교회는 물론 담임목사죠. 그 목사님이 이 일이 교회의 일이고 나의 목회다라는 철저한 영적인 준비가 돼 있으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해주신다."
사회복지전문가들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제정된 이른 바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교회가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통합돌봄 서비스 연착륙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마정욱 센터장 / 은평어르신돌봄통합지원센터
"지역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약하신 분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한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조직이나 공동체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그 사람들을 찾고 돌아보고 만나주고 손잡아주고 하는 행위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거든요."
탈종교화 시대 교회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자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