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호소문. 당근 캡처전국에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경기도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입주민으로부터 '경비실 선풍기를 없애라'는 항의를 받았다는 호소문이 공개돼 논란이다.
2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 한 아파트에 산다고 밝힌 A씨는 "이 날씨에 경비원들 선풍기도 못 틀게 하는 분들이 있다"며 엘리베이터에 안에 붙은 호소문을 공개했다.
경비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호소문에는 "경비실에 에어컨도 없는데 더운 날씨에 선풍기 튼다고 선풍기 치우라는 주민이 있다. 경비원이 근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글을 올린 A씨는 "비인간적인 행동은 하지 말자. 체감온도 40도가 넘어간다. 경비실은 끔찍하게 덥다"며 "엘리베이터 호소문 보고 충격 받았다. 연로하신 경비원들이 열심히 일한 뒤 숨 막히는 공간에서 바람 좀 맞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문제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아파트의 다른 입주민은 "경비실은 단순한 휴식공간이 아니라 경비선생님들이 근무하시는 업무공간"이라며 "최소한의 근무환경을 보장받는 것은 배려이기 전에 기본이다. 부디 사람답게, 함께 사는 공동체답게 행동하라. 갑질하지 말라"는 글을 써 붙이기도 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곳곳에 35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