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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 전광훈·측근 등 6명 피의자 적시…폭동 배후 수사 확대

사건/사고

    [단독]경찰, 전광훈·측근 등 6명 피의자 적시…폭동 배후 수사 확대

    경찰, 서부지법 폭동 관련 '전광훈→최측근→행동대원' 명령 체계 의심
    압색 영장에 총 피의자 6명 적시…"전광훈, 폭력 수반 위력 행사 지시"
    "종교적 신앙심 이용한 가스라이팅과 금전 지원으로 심리적 지배"

    경찰이 올해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나온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경찰이 올해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나온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초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그 배후로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를 지목하고, 그의 측근들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씨가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해 자신의 최측근들을 '가스라이팅'했고, '국민저항권 발동'을 내세우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법원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전부터 전씨와 사랑제일교회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 등으로 전씨와 그의 최측근 등 총 6명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경찰은 전씨가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해 이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며, 최측근들에서 행동대원들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지시·명령 하달 체계를 운영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이 영장에서 전씨의 최측근으로 분류한 인물들은 사랑제일교회 전도사 남모씨, 유튜버 손모씨, 보수성향 단체 일파만파 대표 김모씨, 유튜버 '신의한수' 신모씨 등 총 4명이다. 전씨가 이들 최측근에게 지시하는 명령이 신남성연대 대표 배모씨 등 행동대원들에게 전달됐다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배씨 역시 영장에 피의자로 명시돼 있다.

    영장에 적시된 또다른 행동대원들은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직접 가담해 실형을 선고받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모씨와 윤모씨 등이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에서 전씨가 이들에게 "서부지법에서 예정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당직 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법원을 상대로 한 폭력을 수반한 위력 행사를 하도록 미리 지시·명령했다"고 적었다.

    이들 행동대원과 전씨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전광훈은 2021년경~2022년경 사이에 사랑제일교회 청교도신학원 1기, 2기를 차례로 이수한 이모씨, 윤모씨를 특임전도사로 임명했고,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한 가스라이팅과 그 지시에 따른 대가로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말과 뜻을 맹목적으로 따르도록 심리적 지배 하에 뒀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영장에는 또 전씨가 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일어나기 하루 전인 지난 1월 18일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국민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구체적으로 "전광훈은 이곳 집회 연설 무대에서 국민저항권이 완성됐다는 발언을 통해 집회 참석자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서부지법의 구속영장 발부 반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며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초헌법적 권리인 국민저항권을 통해 국가기관이나 그 기능에 대해 물리적 타격을 가하는 것도 정당하다는 주장을 했다"고 쓰였다.

    서부지법 폭동. 황진환 기자서부지법 폭동. 황진환 기자
    경찰은 전씨가 해당 집회의 사회를 봤던 손씨와 김씨에게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으로 이동하게끔 선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봤다. 또 전씨가 '신의한수' 운영자 신씨와 사전에 공모해 배씨와 함께 서부지법 인근에서 미신고 집회를 진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장에는 "같은 날 오후 3시쯤 전씨가 윤 전 대통령 구속반대에 대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면서 서부지법 판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으로 '서울서부지방법원 주소를 한 번 띄워주세요. 빨리 이동해야 되니까 오늘 내로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찾아와야 되는 것입니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집회 참가자 3만 5천여 명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 중인 서부지법으로 도보 또는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하도록 유도했다"고도 적시했다.

    경찰은 영장에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물리력을 행사해 공권력에 저항하라는 지령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전씨를 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우두머리로 판단한 셈이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전씨와 사랑제일교회, 유튜브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씨, 유튜브채널 '손상대TV' 운영자 손모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전씨의 휴대전화에서는 USB 장치를 통해 통신 내역과 저장 파일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편 전씨는 해당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씨는 이날 낮 12시쯤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사랑제일교회 앞을 찾아 "서부 사태와 나는 전혀 관계없다"며 "그럼에도 내가 압수수색을 당해줬다. 집에 있는 것을 다 내줬고, 언제든 소환하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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