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김여정, '미러정상회담'에 자극받고 '한미정상회담' 겨냥 압박

통일/북한

    김여정, '미러정상회담'에 자극받고 '한미정상회담' 겨냥 압박

    南 비난하면서 미러정상회담을 꺼낸 김여정
    푸틴 중재 가능성 일축하며 예민한 반응
    美 대화에 선 긋지만 조건부 정상회담 여지
    대통령 취임식과 한일·한미정상회담 겨냥 압박

    연합뉴스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는 제목으로 "한국이 때 아닌 때에 봄꿈을 꾸고 있다"는 말로 시작했지만, 가장 먼저 사례로 든 것은 한국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미러 정상화회담'에 대한 것이었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회담을 하면 안부 인사 등 어떤 형식으로든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김여정 부부장이 정색을 하며 "허황한 꿈"이라고 부인을 한 것이다. 
     
    김 부부장이 한국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김 위원장 등 최고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부부장은 "우리가 미국 측에 무슨 이유로 메시지를 전달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아무리 밀착관계라고 해도 그를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우전쟁 종전 협상과 북한 문제를 연계하는 것을 북한 입장에서는 경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문제는 누구의 개입 없이 미국의 입장 변화를 통해 북미가 협상할 문제로 인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부장은 푸틴 대통령의 중재 가능성 보도에 불쾌하게 반응하면서도 지난달 대미 담화에서 시사한 조건부 북미대화 가능성을 거듭 밝혔다. 
     
    "미국이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에만 집착한다면 수뇌들 사이의 만남도 미국 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도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한 북미 정상 간의 만남에 대해 여지는 남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부부장은 정부의 각종 긴장완화조치에 대해 평가절하면서 남북 관계개선에 나설 의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적대적 태도를 고수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김 부부장은 특히 광복절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구태여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여기에는 광복절 취임식에 이어 1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훈련, 23일과 24일 한일정상회담, 25일 한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외교일정을 앞두고 한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이 남북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여지를 둔 것과 관련해 "현재 북한의 기조 자체가 '적대적 두 국가'를 표방하고 있고, 자기들의 근본적 문제 해결할 상대는 미국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이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김여정의 담화에 대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남북 모두의 성의 있는 자세와 지속적인 행동조치들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남북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상화, 안정화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