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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장동혁 향한 서울·부산의 탄식…"민심 체감 못 해"

    의원들은 물론 서울·부산시장 측도 불만

    "이미 시간 많이 가…장동혁, 빠르게 결단해야"
    "2018년 부산, 시장부터 구청장까지 싹 쓸렸다"
    이런 가운데 '찐윤' 윤한홍까지 장동혁 비판
    장동혁 리더십, 취임 100일 만에 시험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한 불만이 국회를 벗어나 서울과 부산에서도 들려오고 있다. 국회를 넘어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두 곳도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오세훈·박형준 두 시장 측은 불법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중도 확장으로의 노선 전환을 기대했지만, 장동혁 대표가 사과는커녕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나서자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국회에선 '친윤(친윤석열)'을 넘어 '찐윤(진짜 윤석열 측근)'으로 불렸던 윤한홍 의원까지 장동혁 지도부를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부산의 탄식 "장동혁, 민심 체감 못 해 걱정"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미 공개적으로 장 대표에게 '노선 수정'을 요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측은 지난 3일 장 대표의 '계엄 옹호 발언'에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는 중원 싸움인데 지도부가 그 흐름을 모른다는 것.

    오세훈 시장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심은 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는데, 당 지도부가 잘 체감을 못하는 건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대표가 적절한 시기를 보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간 상태"라며 "장 대표가 빠르게 결단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특히 "사실상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12월 3일이 좋은 기회였다. 아쉬움이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오 시장 측 관계자 역시 "서울시는 시민 눈높이에 맞춘 생활 정책과 중도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이런 방향성이 당에도 보편화돼야 한다. 외연 확장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역시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박형준 시장 측 관계자는 "부산은 더 이상 보수의 아성(牙城)이 아니다"라며 "2018년에 시장부터 구청장·시의원까지 싹 쓸렸다"고 강한 위기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부산 출신 민주당 대통령이 2명이나 나오며 민주당 세도 강하고, 중도층도 많다"며 "부산은 일종의 '스윙 스테이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박 시장 측 관계자도 "어떤 선거든지 여야를 떠나 중도층을 견인해야 승산이 있다"며 "고정 지지층보다 중원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현역 시장이자 지방선거 당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두 시장은 이미 일찌감치 장 대표의 입장 변경을 요구한 상태다. 오 시장은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고, 박 시장도 "계엄 1년을 맞아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우리 당의 비전을 제시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찐윤도 비판한 '계엄옹호' 장동혁…당내 반발 가속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하며 윤한홍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하며 윤한홍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회 상황도 장 대표에게 좋지 않다. 초·재선의원들을 넘어 '찐윤'으로 불린 윤한홍 의원까지 장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장 대표가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겠다며 만든 당 회의 자리에서 윤한홍 의원은 장 대표의 사과와 입장 변화를 공개 요구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 "백약이 무효"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관련기사: 李정부 때리는 자리서 장동혁 때린 윤한홍 "똥 묻은 개가…"

    윤 의원은 "우리를 국회의원 만들어준 그 지지세력, 또 한편으로 당 대표를 만들어준 그런 분들의 섭섭함은 지방선거를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며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고 말했다.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찐윤으로 통한 인사조차 계엄을 비판, 사과하고 장 대표의 노선 변경을 요구한 것이라 장 대표가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 출신이자 대구를 지역구로 하는 권영진 의원은 "2018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며 "2018년에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2석 이겼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인데, 그때도 당 일각에서는 9개 이긴다고 그랬다. 9개 이긴다고…"라고 했다.

    "이대로면 지도부 흔들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결국 장 대표 취임 100일 만에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의 한 의원은 "이대로 가면 (장 대표 지도부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며 "우리 당 절반 이상의 의원들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강하고, 당장 내년에 출마할 주자들은 더 '부글부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도권 같이 어려운 지역에는 양질의 후보들이 오지 않는다"며 "정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후보 경쟁력까지 같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대표도 고심 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재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사정을 잘 아는 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대표도 계엄이 오판이었다고 생각한다. 윤 전 대통령의 1심 재판 결과가 나온 뒤 사과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1심 재판 결과가 나오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 독불장군처럼 가는 게 아니라 중진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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