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BICBF 제공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다음 달 11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도서전은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진행된다. 국내 최초 국제 아동도서전으로 출범한 이 행사는 올해도 그림책과 아동문학을 중심으로 국내외 출판사·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장을 마련한다.
올해 도서전에는 24개국 164개사가 참가한다. 국내 126개사, 해외 23개국 38개사가 도서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작가·연사도 국내 140명, 해외 5명 등 모두 145명이 참여해 강연·워크숍·전시·이벤트를 포함한 189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5년 주제는 '아이와 바다(The Young Ones and the Sea)'다. 바다를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세계를 잇는 매개체로 삼아, 어린이들이 '책이라는 바다'에서 모험과 상상, 새로운 발견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행사 기간에는 '작가와의 만남'과 워크숍이 도서전 전역에서 이어진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로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된 조던 스콧은 글쓰기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자연의 감각과 어린이의 내면을 다룬다. 타이완 호서대가독상 수상 작가 탕무니우, '문어 목욕탕'의 최민지 작가,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의 정진호 작가 등 국내외 작가들이 강연과 체험형 워크숍으로 독자와 만난다.
그림책 창작과 감정 표현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지은·박연철·김동수·서현·김동성·밤코·안효림 등 다수의 작가가 그림책 읽기와 만들기, 환경·감정·청소년 주제를 다룬 세션을 준비한다. 청소년 소설 '시한부'의 백은별과 전이수 작가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주제로 책과 꿈,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BICBF 제공전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주제전시 '아이와 바다–작은 항해자, 큰 바다로!'에서는 바다와 어울리는 그림책을 포함한 어린이 도서 400여 권을 전시해, 책으로 만든 파도와 바다를 형상화한 공간을 선보인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10종을 별도 공간에서 소개하고, 낭독 공간을 마련해 책 읽기가 어려운 어린이도 한국 어린이책의 매력을 접하도록 했다.
그림책 작가 22인의 원화를 모은 전시 '아이와 바다'에서는 이수지·이명애 등 작가들의 작품 60여 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중석·이수연 작가가 참여하는 현장 드로잉쇼도 예정돼 있다. 박스테이프 설치미술로 잘 알려진 김형관 작가의 연계 프로그램 '오늘의 하늘, 내일의 바다'는 어린이가 색테이프를 오리고 붙이며 공간을 구성하는 체험형 전시로 꾸며진다.
어린이 참여형 공간 '키즈 아틀리에'에서는 대형 종이에 함께 그림을 그리는 '플라잉 드로잉', 스스로 스토리와 그림을 구상해 그림책을 완성하는 '꼬마 작가 그림책 만들기' 등 상시 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처음 도입된 '어린이 도슨트' 제도에 따라, 사전 선발된 어린이들이 전시와 프로그램을 또래 관람객에게 직접 설명한다.
공연·팬미팅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키즈 크리에이터 슈뻘맨, 남매 크리에이터 백앤아, 게임 크리에이터 홀릿이 팬미팅과 사인회로 어린이 팬들과 소통한다. '출동! 역사 해결사 금쪽이 유치원'의 원저자인 개그맨 이수경·홍현호는 '금쪽이 유치원 개그 토크 쇼'로 웃음과 학습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인다.
도서전에 참가하는 국내외 아동 전문 출판사와 기관은 각 부스에서 저자 사인회, 워크숍, 북토크 등 100여 개 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원 스트로크'의 고마가타 아이, 타이완 작가 탄 치엔 이옹, 싱가포르 작가 마리아 마하트 등 해외 창작자들도 색종이·허브 주머니·전통 음식 등을 활용한 체험으로 각국의 문화와 책을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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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한국 아동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저작권 센터와 펠로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영국·미국·스페인·이탈리아·브라질·싱가포르 등 23개국 29개사가 초청돼 국내 출판사와 저작권 수출입 상담과 네트워크를 이어간다. 펠로십 참가사의 대표 도서도 함께 전시해 관람객이 세계 각국의 그림책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관람은 사전등록 시 무료다. 도서전 개막 전날인 10일까지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람 안내 메뉴 또는 사전등록 페이지를 통해 등록하면 QR코드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현장 구매 시 입장료는 성인·청소년 5천 원이며, 장애인·국가유공자·미취학 아동·만 65세 이상은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강연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원칙이며, 현장 참여 프로그램은 별도 신청 없이 이용 가능하다.
개막식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메인 무대 '하늘섬'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