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따귀 공격하는 박진영(사진 맨 오른쪽). 대한택견회 제공대한민국 택견 역사상 처음으로 '명인 영구기' 획득 선수가 탄생했다.
대한택견회는 매년 6월 열리는 최고수전과 12월 개최되는 천하택견명인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선수에게 각각 '최고수 영구기', '명인 영구기'를 수여하고 있다.
최고수전과 천하택견명인전은 전국 규모 택견 대회 상위 입상자들만 참가 자격을 부여받는다. 특히 체급을 구분하지 않고 경기를 벌인다. 이 때문에 3회 연속 우승 달성은 최고의 대기록으로 인정받는다.
첫 '명인 영구기'를 획득한 주인공은 박진영(23·광주광역시체육회). 그는 지난 6일 경상북도 영주시 선비세상에서 개최된 제26회 천하택견명인전에서 함수인(19·용인대), 이담규(23·여주택견스포츠클럽), 이강민(18·청주클럽) 등을 꺾고 우승했다. 2023년, 2024년에 이은 쾌거다.
이로써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영예의 깃발인 '명인 영구기'를 받았다. 박진영은 1996년 이 대회가 처음 개최(2017·2018·2020·2021년은 미개최)된 이후 30년 만에 '명인 영구기' 첫 획득자로 기록됐다.
대한택견회 오성문 회장(사진 왼쪽)과 천하택견명인에 등극한 박진영. 대한택견회 제공
경기 종료 후 그는 아버지이자 스승인 박태준 지도자에게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태준 지도자는 "평생 박태준의 아들로 불리던 아들이었는데, 박진영의 아버지로 소개되는 오늘이 내 택견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기쁨을 만끽했다.
대한택견회 오성문 회장은 "체급을 초월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오직 단 한 명의 택견 명인으로 등극한 박진영 선수의 놀라운 기량에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 "'천하택견명인'의 타이틀은 한 선수에게 주어지지만 그 영광을 향해 달려온 모두의 땀과 열정은 그 자체로 이미 명인"이라고 출전 선수 모두를 격려했다.
한편 박진영은 전국체전 5년 연속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최고수전에서도 2023년과 2024년 우승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박재용(19·용인대)에게 패하며 '최고수 영구기'를 획득하는 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