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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 같은 공사현장" 광주 도서관 붕괴사고 매몰자 동생의 절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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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덫 같은 공사현장" 광주 도서관 붕괴사고 매몰자 동생의 절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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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몰된 70대 철근공의 두 동생
    함께 30년 이상 철근공으로 일하며 동거동락
    동생들 "공사현장 곳곳에 덫이 있었다" 절규

    광주 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매몰된 철근공 고모 씨의 친동생 고대성 씨가 "비정상적인 공사현장"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광주 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매몰된 철근공 고모 씨의 친동생 고대성 씨가 "비정상적인 공사현장"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광주 도서관 신축 현장 붕괴사고로 매몰된 노동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매몰된 노동자의 친동생들이 "정상적인 공사 현장이 아니었다"며 절규했다.

    1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의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을 찾은 70대 매몰자 고모 씨의 친동생 고대성·고성석 씨는 "공사 현장 곳곳이 비정상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오형제 중 셋째인 매몰자 고모 씨와 두 동생은 30~40년 가까이 철근 작업을 해 온 베테랑 기술자들이다.

    동생들은 "형님을 따라 철근 일을 배우고 지금까지 먹고살았다"며 "평소 남을 잘 돕고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던 형님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생들은 형이 일하던 현장에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넷째 동생 고대성 씨는 "평소 형님이 현장에서 '빨리빨리 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며 "공사 과정의 '빨리빨리' 문화에 총체적 안전 불감증이 결합해 발생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또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지 못해 끊어진 철골 기둥 접합부에 대해 "애초 연결 작업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사 현장 출입구에 안전 통로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전체적으로 안전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막내 고성석 씨도 "절단 부위가 깔끔하게 떨어진 것은 용접이 미비했기 때문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기둥과 보 전체가 동시에 쓰러진 것은 용접이나 볼트 체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며 "총체적 부실시공에 안전 불감증이 겹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은 나머지 노동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확한 매몰 위치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현장의 추가 붕괴 위험으로 인해 안정화 작업을 병행해야 해 수색이 일시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사고 직전 타설된 콘크리트가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 철근과 공사 장비가 한데 뒤엉킨 상황이라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광주대표도서관은 총사업비 516억 원을 들여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 중인 공공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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