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제공올해 국내에서 출간된 책 제목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인공지능(AI)'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출간된 도서를 분석한 결과, 제목에 'AI'가 포함된 책은 모두 224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일 키워드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출간 도서 제목에서 단어를 추출한 뒤 '하드커버', '2025', '시리즈', '위한' 등 주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표현을 제외해 이뤄졌다.
AI 다음으로는 '수업'(190회), '과학'(176회), '수학'(174회), '길'(158회), '마음'(155회) 등이 책 제목에 자주 등장한 단어로 꼽혔다. AI가 제목에 포함된 책들은 활용법을 소개하는 실용서부터 산업과 사회 변화를 전망하는 트렌드서, 기술의 윤리적·사회적 이면을 다룬 인문서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제목에 AI가 직접 들어가지 않더라도 본문에서 AI를 주요 주제로 다룬 책들까지 포함하면 관련 출간 규모는 더 커진다.
교보문고가 앞서 발표한 도서 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출간된 AI 관련 도서는 총 2040종으로 지난해(1057종)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68.5% 늘어 AI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출판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사회 전반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교보문고는 상반기에는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서점가에 영향을 미치며 정치·사회 분야 도서가 전년 대비 19.1%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5월에는 정치·사회 분야 신장률이 93.2%에 달했고, 정치·외교 관련 도서는 53.1% 증가했다.
교보문고 제공
헌법과 법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법학 도서 독자층도 확대됐다.하반기에는 새 정부 출범과 주식시장 활성화 흐름 속에서 경제·경영 분야로 독서 수요의 중심이 이동했다.
5월 -19.0%까지 떨어졌던 경제·경영 분야 신장률은 점진적으로 회복돼 8월 이후 플러스로 전환됐고, 11월에는 99.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과 재테크 관련 도서가 반등을 이끌었다. 올해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키워드로는 주식, AI, ETF, 미국, 비트코인, 트럼프 등이 꼽혔으며, 이는 독자들의 투자 환경과 관심사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출판계는 AI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6'을 비롯해 내년 사회 흐름을 전망한 다수의 책들이 AI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어, 관련 도서 출간과 소비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