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 아나운서(왼쪽), 이현찬 목사(양정교회). 울산CBS울산CBS '우리 함께 찬양을' 2부 나의 최애 찬양은 지역 교회를 섬기는 이들을 초청해 신앙 여정과 찬양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에는 울산 양정교회 이현찬 목사가 출연해 믿음의 유산, 목회자의 부르심, 삶을 붙든 말씀과 찬양을 전했다. 진행은 김유리 아나운서가 맡았다.
이현찬 목사는 4대째 이어지는 신앙 가정에서 성장했다. 증조모가 호주 선교사를 통해 처음 복음을 받아들였고, 조부모와 부모 세대도 그 믿음을 지켜왔다. 현재 그의 아들 역시 신학을 준비하며 5대째 신앙의 가문을 이어가고 있다.
이목사에게 예배와 교회 중심의 삶은 자연스러운 환경이였고 목회를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 은혜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겠다"는 서원이 마음속에 생겼고, 그때부터 목회자의 길을 향한 확신이 자리 잡았다고 회상했다.
이 목사가 가장 중요하게 붙드는 말씀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이다.
옛 사람은 십자가에서 죽었고, 이제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다는 고백이 그의 사역의 기준이자 좌표가 됐다.
그는 기도가 막힐 때면 이 말씀으로 만든 찬양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를 읊조리며 마음을 다시 십자가 앞에 세운다고 전했다.
처음 단독 목회지였던 용인 양지 태평제일교회 시절을 떠올리며 이 목사는 "장로 가정 한 가정, 권사 가정 한 가정과 함께 시작한 사실상 개척에 가까운 환경이었고, 사모가 장화를 신고 교회 청소와 꽃꽂이까지 맡아야 했던 고단한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바로 그 순간들이 가장 큰 은혜였다"고 회상했다.
새벽마다 말씀을 준비하며, 기도회에서 지친 성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하나님이 "너 혼자가 아니다"라고 위로하신 경험이 여전히 생생하다고 전했다.
이후 교회는 상처 입은 이들이 모이며 빠르게 회복됐고, 2년 만에 자립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는 "광야 같았던 시간이 지금도 깊은 감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 사역의 중심을 묻는 질문에 이 목사는 성도들이 한 해의 지친 마음을 정리하고, 감사와 소망 속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도록 예배와 말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목회자의 길이 때로는 눈물과 광야의 시간처럼 느껴질 때, 찬양을 통해 위로와 회복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현찬 목사는 마음의 치유가 일어났던 찬양을 찬송가 391장 '오 놀라운 구세주'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