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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입시비리 다룬 AI웹툰…전두환 손자의 우울한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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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가정폭력·입시비리 다룬 AI웹툰…전두환 손자의 우울한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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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일가 연상시키는 특권·폭력·입시 비리 서사…AI 웹툰 '몽글이'에 담긴 성장기
    "몽글이가 너무 안쓰럽다" 공감과, "프롬프트를 엄청 잘 쓴다" 창작 방식에 쏠리는 시선

    몽글이 웹툰 일부 장면. 인스타그램 캡처몽글이 웹툰 일부 장면. 인스타그램 캡처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공지능(AI) 웹툰을 통해 자신의 성장기를 풀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귀여운 양 캐릭터 '몽글이'를 내세운 이 웹툰은 겉보기와 달리 가정폭력, 특권, 조작된 성취 등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작품 속 설정이 실제 전두환 일가의 이력과 맞물리며 독자들 사이에선 자전적 서사라는 해석이 확산되고 있다.

    주인공 몽글이는 아버지의 재혼 이후 새어머니의 괴롭힘을 당하고, 친가 쪽 가족에게 친모가 냉대당하는 장면 속에서 늘 위축된 모습이다. 치아 교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할머니의 강요 때문이라는 언급부터, 원치 않았던 유학생활 중 겪은 따돌림, 귀국 후 가족의 감시와 통제에 시달리는 장면까지 반복된다. 운전기사나 주변 어른들에게 배신당하는 모습 역시 그려지며 보호자가 돼야 할 인물들조차 신뢰할 수 없는 환경이 강조된다.

    입시와 성적 조작을 다룬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몽글이는 교사가 숙제를 대신해주고, 유학원으로부터 시험 답안을 사전에 받는다.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도 성적표에는 늘 A가 찍힌다. 특권과 조작된 성취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대목이다.
    몽글이 웹툰 일부 장면. SNS 캡처몽글이 웹툰 일부 장면. SNS 캡처
    가족 캐릭터 설정도 전씨의 성장과정을 투영한 듯하다. 조부로 추정되는 검은 양 캐릭터는 붉은 눈을 한 채 거대한 성 꼭대기에서 몽글이를 내려다보며 호통을 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웹툰 속 신문 기사에는 "전직 대통령 차남, 미국서 중혼 논란"이라는 문구도 등장하는데 이는 실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이 겪었던 중혼 의혹과 겹친다. 몽글이의 출생 연도와 형과의 3살 터울 등도 '몽글이=전우원'으로 읽히기 충분하다.

    해당 웹툰은 12월 4일 첫 화가 올라온 이후 11편이 연재됐다. 유년기의 가정폭력, 유학 시절의 소외, 입시 비리, 주변 인물의 배신 등 에피소드마다 주요 사건들이 시간 순으로 이어진다.

    네티즌들은 "몽글이가 너무 안쓰럽다", "그 가정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캐릭터를 통해 드러난 사연에 공감과 연민을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AI로 이런 장면을 구성하려면 프롬프트를 엄청 잘 쓴다",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서사뿐 아니라 AI를 활용한 창작 방식 자체에도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한편 전우원씨는 2023년 자신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고 밝히고 전씨 일가의 재산 문제와 마약 투약 사실 등을 폭로했다. 이후 광주를 찾아 5·18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했고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을 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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