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 시 개입' 발언과 관련해 반성의 뜻을 거듭 밝혔지만, 발언 '철회'에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마이니치신문은 16일 다카이치 총리가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무소속 히로타 하지메 의원 질의에 대해 "종래 정부 입장을 넘은 것으로 받아들여진 점은 반성할 부분으로 삼아, 향후 국회 논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히로타 의원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했던 대만 관련 발언이 정부 공식 답변 자료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발언 경위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여러 가정을 섞어 논의한 결과"라며 가정된 상황을 상정해 한 발언이었음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한 '대만 유사 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이 다양한 보복 조치를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관련 발언을 자제해 왔다.
그는 지난달 10일에도 국회에서 "앞으로 반성의 차원에서 존립 위기 사태를 가정해 이 자리에서 명확히 언급하는 데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발언을 철회하겠다는 뜻은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도 히로타 의원의 발언 철회 요구에 대해 "어떤 사태가 존립위기에 해당하는지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결국 다카이치 총리는 중일 갈등을 의식해 다시 한번 '반성'을 언급했지만, 중국은 발언이 철회되지 않는 한 관계 개선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최한 한 행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시대에 역행하는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