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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기다려온 한국…"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의 한글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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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51년 기다려온 한국…"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의 한글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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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세 장 분량의 손편지 공개…"지난 1년 내 인생 완전히 바뀌어"
    "韓 바위에 붙어있는 미역 되고파…한국인 일상, 가장 아름다운 그림"

    에드워드 리. 넷플릭스 제공에드워드 리. 넷플릭스 제공
    "번화한 거리를 걸을 때 나는 멈춰서서 지켜봅니다. 수백 명의 한국인 얼굴이 바쁜 일상 속에 모여있습니다. 내 눈에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에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시즌1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에드워드 리(이균) 셰프가 직접 한글로 적은 손편지를 공개했다.

    에드워드 리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세 장 분량의 편지를 공개하며 "지난해 한국에서 경험한 모든 것에 대한 생각과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 편지를 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실수도 있지만 한국어로 말하고 시도하는 것이 나에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편지 내용에는 "제가 한국을 찾은 지 1년이 됐다. 제가 흑백요리사 때문에 유명해진 지도 1년이 됐다"며 "1년이 지난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내 피는 이제 순창의 햇빛에 말라가는 고춧가루의 색이 됐다. 내 입맛이 매운 것을 너무 좋아하게 돼서 김치 맛을 못 본 날에는 잠이 안 온다"며 "올해 참 많이도 울었는데 그 따뜻한 눈물이 부산의 여름비처럼 느껴진다. 그 눈물은 슬픔때문은 아니"라고 적었다.

    이어 "깊은 행복과 감사에서 비롯됐다.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많은 장소를 보며 안동의 산길을 걷고, 여수에서 낚시를 했다"며 "속초에 갔을 때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를 보고 내가 그 파도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갑자기 파도처럼 한국에 밀려온 걸까. 부서지는 파도가 되고 싶지 않고 한국 바위에 달라붙은 미역이 돼 내 집이라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리 SNS 캡처에드워드 리 SNS 캡처
    에드워드 리는 어린 시절 미국 뉴욕에서 성장하며 마음 속에 품어왔던 한국에 대한 애정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음식이었다. 51년 동안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며 "나는 한국 사람들의 미소와 사랑을 보기 전까지 날 한국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년 간 내 가슴이 통배추 김치 한 포기만큼 커졌고 올해 내 땀은 젓갈을 너무 많이 먹어서 더 짜다"며 "국민 여러분 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언젠가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문장을 마무리했다.

    에드워드 리가 개발에 직접 참여한 APEC 만찬. 왼쪽부터 갈비찜, 나물비빔밥. 연합뉴스에드워드 리가 개발에 직접 참여한 APEC 만찬. 왼쪽부터 갈비찜, 나물비빔밥. 연합뉴스
    흑백요리사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는 재미교포의 삶과 한국 요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저서를 출간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총괄 셰프로 환영 만찬을 지휘하며 국산 콩비지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총 13부작으로 기획된 '흑백요리사' 시즌2는 지난 16일 3회까지 공개됐으며 오는 23일 7회까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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