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내 1천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중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 대학 출신 CEO와 이공계 전공 CEO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22일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급 CEO의 출신 대학과 전공을 분석한 결과, SKY대 출신 CEO는 전체 1407명 가운데 409명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29.1%로 전년보다 0.5%p 낮아졌다.
SKY대 출신 CEO 비중은 2008년 45.6%에 달했으나, 2019년 29.4%로 내려간 뒤 올해까지 7년 연속 30%를 밑돌고 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89명(13.4%)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112명(8.0%), 고려대 108명(7.7%) 순이었다.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2019년 15.2%에서 2020년 14.9%, 2021년 14.1%, 2022년 13.9%, 2023년 13.8%, 2024년 13.6%로 해마다 줄어 올해까지 7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CXO연구소는 젊은 연령대의 서울대 출신 CEO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대 출신 CEO 189명 가운데 78.8%(149명)는 1970년 이전 출생자였고, 1970년 이후 출생자는 21.2%(40명)에 그쳤다. 여기에 외국 대학을 졸업한 젊은 최고경영자가 늘어난 점도 SKY대 출신 비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출신 CEO 중 최연장자는 1936년생인 이창원 한국단자공업 대표이사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1984년생 셀트리온 서진석 이사회 의장이었다.
SKY대 다음으로는 한양대(56명), 서강대(46명), 성균관대(38명), 인하대와 중앙대(각 30명), 한국외국어대(27명), 부산대(24명), 경희대·동국대·영남대(각 23명) 순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가운데서는 부산대와 영남대에 이어 경북대(19명), 동아대(16명), 충북대(9명), 전북대·전남대(각 7명), 조선대(5명) 순이었다.
전공을 파악할 수 있는 969명 중에선 이공계 출신 비율이 46.6%(452명)로 작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전공별로는 경영학이 221명(22.8%)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공학(화학 포함) 82명(8.5%), 경제학 80명(8.3%), 전기·전자공학 69명(7.1%), 기계공학 61명(6.3%) 등이 뒤를 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젊은 서울대 출신 CEO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외국 대학교를 나온 젊은 경영자도 많아진 결과"라며 "1천대 기업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 중에는 외국 대학을 나온 CEO도 올해 조사에서 110명을 넘어섰다. 향후 4~5년 내 외국인을 포함해 외국 대학을 나온 1천대 기업 CEO는 10명 중 1명꼴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