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제공영화의전당 서승우 공연본부장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문화예술회관 발전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으며, 전국 문화예술회관 종사자와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 발전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상으로, 전국 문예회관 종사자와 문화예술인 가운데 현장 혁신과 지역 문화 발전에 뚜렷한 성과를 낸 인물을 선정해 포상한다.
이 제도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사기 진작과 공공문화시설의 미래 비전 제시를 목표로 2023년 처음 제정됐다. 올해 국무총리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 본부장은 22년 넘게 공연예술 현장과 공공문화기관을 오가며 지역 문화예술의 질적 성장과 자립적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김해문화의전당 개관 준비와 운영을 총괄했고, 영화의전당 개관 공연 감독을 거쳐 현재 공연본부장으로 재직하며 두 기관이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특히 그는 공공성과 창의성의 균형을 강조한 '협력형 공연 모델'을 현장에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공연예술을 결합한 맞춤형 공연 프로젝트를 기획해 예술과 산업이 상생하는 새로운 협력 방식을 제시했으며, 이 모델은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관 중심의 운영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예술단체와의 공동 제작·기획을 활성화한 점도 주목받는다.
서 본부장은 공연장을 '제작하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실험을 지속해 왔고, 이는 부산 지역 공연예술계의 자생력과 다양성을 넓히는 동시에 지역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일자리와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성과로 이어졌다.영화의전당에서 추진한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투어' 사업 역시 그의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공연예술과 영상산업, 관광을 결합한 이 융복합 프로젝트는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지역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 일자리와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본부장은 여러 강연과 인터뷰에서 "예술가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예술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해 왔다. 국문학 전공으로 공연계에 입문한 그는 언론홍보학 석사 과정을 통해 관객 개발과 문화 소통을 연구했고, 예술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이론과 현장을 두루 갖춘 공연예술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연극을 시작으로 부산연극협회, 예총, 시립극단, 문화재단, 축제조직위원회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기획자로 평가받는다. 서승우 본부장은 수상 소감에서 "한 사람의 이름으로 받은 상이지만, 부산을 비롯한 지역의 수많은 예술가와 문화행정가, 무대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회관이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담아내는 '문화의 들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관계자는 "서 본부장은 지역 기반 문화예술회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인물"이라며 "공공문화시설이 예술가와 시민, 행정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