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사·인프라·상징 행보로 부산 민심 다지기 나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핵심 인사들의 부산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부산을 찾은 데 이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4일 성탄절을 맞아 부산을 방문하면서, 부산 민심을 향한 여권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해수부 이전으로 힘 실은 대통령, 부산서 국무회의까지
이 대통령은 전날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연내 부산 이전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항만 인프라 확충과 북극항로 시대 대비를 강조했다.
부산에서 국무회의가 열린 것은 문재인 정부 이후 6년 만으로, 상징성과 정치적 메시지가 동시에 담겼다는 평가다.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후 해수부 청사 개청식과 부전시장 방문까지 이어가며 민생과 지역경제를 함께 챙기는 행보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해수부 이전,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등 부산 현안을 한꺼번에 묶어 제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 성탄 맞아 부산 방문…취임 후 네 번째
정청래 대표는 24일 오전 충청권 일정 소화 이후 오후에 부산을 찾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박종민 기자정 대표는 이날 동래구의 한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성탄 맞이 나눔 일정을 소화한 뒤, 저녁에는 천주교 부산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열리는 성탄 대축일 미사에 참석한다.
이번 방문은 정 대표 취임 이후 네 번째 부산행이다.
공식적인 정치 일정은 아니지만, 대통령 방문 직후 당대표까지 부산을 찾으면서 여권의 부산 중시 기류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상징적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지방선거 앞두고 PK 민심 다지기 본격화
정치권에서는 잇단 부산 방문을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해수부 이전을 핵심 성과로 내세우는 동시에, 인사와 정책, 상징적 방문을 통해 부산 내 정치적 공백을 메우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당대표가 연이어 부산을 찾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해수부 이전이라는 실질 성과에 정치적 메시지를 더해 PK 민심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향한 여권의 부산 공략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