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GRDP(지역내총생산)와 인구 규모에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도 중 1위다. 경남 경제가 긴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재도약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로 풀이된다.
도는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지역소득(잠정)' 결과 GRDP가 151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며 경기·서울에 이어 전국 3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5%(11조 9천억 원) 증가한 수치로, 2016년 3위 이후 4~5위에 머물렀던 장벽을 8년 만에 깨뜨린 성과다.
특히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제조업의 강한 반등에 힘입어 3.2%를 기록, 전국 평균(2%)을 크게 웃돌며 그동안 3위를 지키던 충남을 따돌렸다. 주력 산업인 제조 현장의 활기가 실질적인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11월 고용률은 64.8%로, 4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업자 수도 6천 명이 감소해 1.3%로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38개월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유출에 고심했던 경남의 인구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부산시를 제치고 경기·서울에 이어 전국 3위, '비수도권 1위'로 우뚝 섰다.
2025년 11월 기준 경남의 인구(등록외국인 포함)는 332만 555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비수도권 인구 1위였던 부산시를 제치고 전국 17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기도와 서울시를 제외하면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산업 활성화와 고용 지표 개선이 인구 흐름을 돌려놓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는 이번 경제·사회적 위상 확보가 순위를 넘어 경제 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과 고용 지표가 살아나고, 이로 인해 인구가 다시 유입하는 선순화 구조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다만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개인 삶과 직결하는 '1인당 지역순소득'은 전국 11위, '1인당 가계순처분소득'은 15위에 머무르고 있어 경제 성장의 성과가 도민에게로 이어지는 내실 다지기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경남도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부가가치 창출 역량이 높은 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지원해 도민 소득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