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수원 삼성 제공K리그 사령탑 연쇄이동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챔피언 전북 현대를 비롯해 울산 HD, 제주SK FC 등 굵직한 기업구단과 K리그2 수원 삼성 등의 사령탑이 공석이 된 탓이었다.
그 중심에는 이정효 감독이 있었다. 이정효 감독은 2022년 광주FC 지휘봉을 잡고, 곧바로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 승격을 일궈냈다. 단순한 돌풍이 아니었다. 2023년에는 K리그1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무대에도 진출했다. 시민구단의 한계 속에서도 2024년 9위, 2025년 7위를 기록했다.
흔히 말하는 '빅 클럽'들이 이정효 감독 모시기에 나섰다. 일본 J리그 구단들도 언급됐다.
이정효 쟁탈전의 승자는 K리그2 수원 삼성이었다. 수원은 2023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후 2년 연속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승격을 위한 선택이 바로 이정효 감독이었다. 특히 이정효 감독은 물론 이정효 사단을 통째로 데려오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챔피언 전북은 정정용 감독과 계약했다. 전북은 2025년 K리그1과 코리아컵 2관왕에 올랐지만, 거스 포옛 감독과 동행을 마쳤다.
정정용 감독은 2019년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2023년 김천 상무 부임 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3년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했고, K리그1에서는 2024년과 2025년 연속 3위를 기록했다.
한 시즌 감독을 두 차례나 경질한 울산은 레전드를 호출했다.
김현석 감독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에서만 뛴 레전드다. K리그 통산 373경기 111골 54도움. 은퇴 후 울산에서 수석코치까지 맡았다. 프로 사령탑 데뷘은 2024년이었지만, 첫 해 충남아산의 K리그2 돌풍을 일으켰다. 2025년에는 전남 드래곤즈를 맡았지만, K리그2 6위에 그쳤다. 각종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울산을 일으킬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제주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좌했던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발레리 니폼니시, 트나즈 트르판, 알툴 베르날데스에 이은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이정효 감독을 보낸 광주는 이정규 감독을 영입했다. 이정규 감독은 2024년까지 광주 수석코치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 수원FC도 김은중 감독과 결별 후 박건하 감독과 함께 2026년을 준비한다. 박건하 감독은 수원 삼성 감독 및 국가대표 코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정정용 감독과 헤어진 김천은 아직 사령탑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