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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그림으로 건네는 '위로'와 '여유', '댄디맥' 홍지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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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반려그림으로 건네는 '위로'와 '여유', '댄디맥' 홍지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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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반려견 '댄디맥' 모델로 반려그림 그린 홍지연 작가
    의상 디자이너 출신 작가, 다양한 의상 착용한 '맥'
    "위로, 위트와 여유도 함께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올해는 해외 전시 중점을 뒀다면 새해엔 개인전 해 보고 싶다"

    홍지연, '파이프를 문 맥', digital drawing, 59.4x84.1cm(2023). 홍 작가 제공홍지연, '파이프를 문 맥', digital drawing, 59.4x84.1cm(2023). 홍 작가 제공"어떤 아주머니께서 호텔 아트페어에서 '댄디맥'을 계속 그냥 쳐다보고 계신 거예요.
    제가 작가인지 모르시고 '되게 마음에 든다'며 

    '쟤가 나한테 말을 걸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신의 반려견 '맥'을 모델로 한 캐릭터 '댄디맥(DandyMac)'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반려그림'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홍지연 작가를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고등학생 시절, 강아지 쿠션을 마치 반려견처럼 아끼던 친척의 모습을 보며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홍 작가는 반려동물의 그 이미지 자체도 위안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반려그림에 담게 됐다.

    그는 '댄디맥(DandyMac)'을 통해 따뜻함을 더하고,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반려그림'의 개념을 제안한다.

    반려견 '맥'은 여덟 살인 회색 스탠다드 푸들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반려견과 같은 종으로 큰 덩치와 견종 특성 때문에 일반 아파트나 빌라 등은 적합치 못하다. '맥'은 성품이 순하고 걸음걸이가 우아하며 고고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 경기도 양평복합문회공간 '카포레'의 마스코트가 된 지 오래다.

    자신을 모델로 한 '댄디맥(DandyMac)' 시리즈와 함께 한 홍지연 작가의 반려견 '맥(Mac)', 홍 작가 제공자신을 모델로 한 '댄디맥(DandyMac)' 시리즈와 함께 한 홍지연 작가의 반려견 '맥(Mac)', 홍 작가 제공2천여평 대지 위에 갤러리와 카페, 야외 공연장, 사계절 정원으로 이루어진 '카포레'는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아메리칸 건축상 AAP 골드 프라이즈를 수상한 곽희수 건축가의 작품이다. 카포레는 '숲속의 쉼터'라는 의미를 담은 '캐비닛 인 더 포레스트(cabinet in the forest)'의 줄임말이다.

    "'맥'은 한 마디로, 예상이 되는 개예요. 움직임이 많지 않아 인형인 줄 아는 분들도 많아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답니다."

    방문객들의 잦은 사진 촬영 요청에도 싫은 내색 없이 응해주는 모습이 신사의 품격을 지녔다고 해서 '댄디(Dandy)'라는 형용사가 붙었다. '댄디맥'의 반려그림이 가득한 '카포레' 3층에는 그림 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은 실제 '맥'이 방문객들과 함께 하며 온기를 전한다.

    '카포레'에서 한 방문객이 '맥'을 반기고 있다. 곽인숙 기자  '카포레'에서 한 방문객이 '맥'을 반기고 있다. 곽인숙 기자 현재 '카포레'에는 초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색감과 밝은 기운이 가득한, '마티즈'와 '고흐'를 오마주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 공간은 단순히 작품만 걸어둔 것이 아니라, 두 작가의 분위기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작은 방'들을 테마별로 꾸몄다.

    마티즈의 방은 색감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벽면은 마티즈 특유의 산뜻한 색조를 떠올릴 수 있는 포인트 컬러로 채웠고, 작품과 어울리는 빈티지 소품들을 골라 배치했다. 작품과 소품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장면처럼 보이도록 조도와 동선도 섬세하게 조절해 관람객들이 조용히 앉아 그림을 보거나, 사진을 찍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곳곳에서 홍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고흐의 방은 초겨울 햇빛 같은 따스함을 채운 공간이다. 대형 창문으로 들어오는 양평의 풍경과 따뜻한 햇살이 초겨울의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고흐의 붓질과 색감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요소들을 곳곳에 넣었다.

    그림 속 댄디맥이 마치 고흐의 세계에 뛰어든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구성했다.

    "맥은 30kg이 넘는 큰 개라 쉽게 이곳저곳 다니기가 어렵기도 해서, 그 대신 그림 속에서는 마음껏 여행을 보내주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여행·파티·명화 오마주 등 다양한 장면에 등장시키며 자유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

    '카포레'에 있는 '맥'의 모습. 곽인숙 기자'카포레'에 있는 '맥'의 모습. 곽인숙 기자'댄디맥(DandyMac)' 시리즈는 거장들의 명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캐릭터 작품이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반 고흐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댄디맥의 시각으로 글로벌 감각과 현대적 해석을 결합했다.

    '진주 귀걸이를 한 맥'. 홍 작가 제공'진주 귀걸이를 한 맥'. 홍 작가 제공원작의 색감이나 구도를 참고하되, '댄디맥' 특유의 유쾌함과 편안한 분위기를 담아 작가와 작품 세계를 자연스럽게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025 롯데호텔 아트페어 전시에 출품된 '댄디맥' 시리즈. 홍 작가 제공2025 롯데호텔 아트페어 전시에 출품된 '댄디맥' 시리즈. 홍 작가 제공'고흐의 자화상'은 강렬한 감정이 담긴 고흐의 자화상에 '댄디맥'의 독창적인 시각을 더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고, '해바라기와의 대화'는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를 중심으로 '댄디맥'과 명화 속 인물이 교감하는 장면을 담았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페르메이르의 명작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올해 마지막 해외 전시였던 지난달 레드닷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는 갖가지 보석으로 잔뜩 치장한 여왕의 모습을 한 '댄디맥'이 팔려나갔다. 자이언트 푸들 네 마리를 키우는 개 주인이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올해 마지막 해외 전시였던 지난달 레드닷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는 '엘리자베스 1세가 된 맥'이 팔려나갔다. 자이언트 푸들 네 마리를 키우는 개 주인이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홍 작가 제공올해 마지막 해외 전시였던 지난달 레드닷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는 '엘리자베스 1세가 된 맥'이 팔려나갔다. 자이언트 푸들 네 마리를 키우는 개 주인이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홍 작가 제공지난해 1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art3f에 이어 5월 독일 뮌헨에서의 Art Muc(아트 뮤크) 현대 미술 페어(Art Muc Contemporary Art Fair)와 '2025 후쿠오카 한국현대미술전(일본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9월 유럽 아트페어의 무대 중 하나인 모나코 국제아트페어 전시 등에 참여해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1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art3f에 전시된 '댄디맥' 시리즈를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홍 작가 제공지난해 1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art3f에 전시된 '댄디맥' 시리즈를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홍 작가 제공"어릴 때부터 원래 그림 그리는 거를 좋아했어요. 장래 희망이 화가였어요. "

    홍 작가의 어머니는 우리나라 패션의 산 역사 '사라' 김정숙 패션 디자이너다. 권양숙 여사 등 영부인과 사회 각계층 여성들의 옷을 디자인해 유명하다.

    어릴 때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예쁜 옷을 색깔별로 입고 다녀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는 홍 작가는 뉴욕과 밀라노에서 패션을 공부했지만 꾸미고, 꾸며주는 것을 즐기지 않는 성격 때문에 다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패션 디자이너 출신 작가답게 다양한 의상을 착용한 '맥'을 표현해 이목을 끈다.

    빵과 아트파티 전에 선보인 '댄디맥' 작품과 굿즈 의상. 홍 작가 제공빵과 아트파티 전에 선보인 '댄디맥' 작품과 굿즈 의상. 홍 작가 제공언제나 일로 바쁜 어머니였지만 잔소리 한 번 한 적 없는 어머니 덕분에 독립적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다.

    "어릴 적 강아지 쿠션처럼 위로를 주면서도 위트와 여유도 함께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홍 작가는 "올해는 해외 전시에 중점을 뒀다면 새해에는 개인전을 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지연, '댄디맥, 꽃에 둘러싸인 신사의 오후', ipad drawing, 45x45cm(2025). 홍 작가 제공홍지연, '댄디맥, 꽃에 둘러싸인 신사의 오후', ipad drawing, 45x45cm(2025). 홍 작가 제공홍지연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섬유전공)를 졸업한 뒤, 뉴욕의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마랑고니(Marangoni)'에서 예술과 디자인을 심도 깊게 탐구하며 국제적 감각을 길렀다.

    이후 홍콩에서 글로벌 브랜드 '게스(GUESS)'의 핸드백 디자이너로 활동헸고, 귀국 후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의류학 석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패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홍지연, '댄디맥, 꽃에 둘러싸인 신사의 오후', ipad drawing, 45x45cm(2025). 홍 작가 제공홍지연, '댄디맥, 꽃에 둘러싸인 신사의 오후', ipad drawing, 45x45cm(2025). 홍 작가 제공홍 작가는 2015년 후쿠오카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제5회 한일규방문화 교류전(단체)과 2016년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밀라노)에서 열린 보자기 나들이전(展), 2022년 성남아트센터갤러리808에서 개최된 경기청년작가선정초대전, 2024년 부산 영도놀이마루 갤러리와치에서 열린 'LOOK:DandyMac' 개인초대展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제44회 국제현대미술대전 등 일본과 미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다수의 해외 전시에 참여했다.

    2024년 대한민국회화대상전과 국제현대미술대전 특선 등의 수상 이력이 있으며 2022년에는 경기청년작가로 선정됐다.

    피스타치 바이 카포레와 콜라보한 작품. 홍 작가 제공피스타치 바이 카포레와 콜라보한 작품. 홍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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