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군사 공격이 시작됐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군사 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명령했다는 미 언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항공기의 저공 비행 소리와 함께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카라카스 남부에 위치한 주요 군사기지 인근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AP통신은 이날 오전 2시쯤 카라카스에서 최소 7차례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주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목격자를 인용해 항공기 소리와 굉음, 연기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미 NBC뉴스는 카라카스 상공에서 헬리콥터 최소 9대가 비행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격 지역으로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 아라과, 라과이라 등 주요 주(州)를 지목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군사적 침략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자원을 노린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모든 군 병력과 친정부 민병대 등 사회·정치적 세력에 동원 계획을 즉각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미 CBS 방송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군사 시설을 포함한 여러 장소에 대한 공습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군이 베네수엘라에서 공습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폭스뉴스 역시 미군의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AP통신은 폭발 발생 이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미 민간 항공기에 대해 베네수엘라 상공 비행 금지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구스타보 페드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카라카스가 폭격받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작전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미 언론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베네수엘라 해안의 항만 시설을 타격했다는 보도와 함께, 미군이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단속하고 유조선을 나포해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