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김리아갤러리(대표:김세정)는 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단체전 'Small Paintings – My Bijou!'를 연다. 김리아갤러리 제공서울 강남구 청담동 김리아갤러리(대표:김세정)는 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단체전 'Small Paintings – My Bijou!'를 연다.
2024년 '보석의 섬세함', 2025년 '원석이 지닌 단단한 에너지'를 주제로 이어 온 소형 작업 프로젝트는 올해 세 번째를 맞으며, 보다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감각을 담은 작품들로 새로운 방향을 펼쳐 보인다.
윤정원, '우리들의 시간02', Moments Between Us02, 비단에 채색, 37.5x25.5cm(2025). 김리아갤러리 제공모두 20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5호 안팎의 작은 화면 속에서 각자의 개성과 시각적 태도를 담아낸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구태승, 권아람, 남한울, 도이재나, 민경아, 보트, 신승재, 오다교, 오목눈, 오유경, 윤정원, 윤정희, 이들, 이원우, 이윤정, 장예빈, 케이 윤, 해요, 홍정욱, 황원해다.
보트, 'clover island bird2 (wood ver.)', acrylic on wood, 30 x 35cm(2025). 김리아갤러리 제공회화·조각·오브제를 넘나드는 이번 소형 작업들은 크기와 상관없이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가까이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드러나는 재료의 결, 화면과 표면을 이루는 리듬, 작가의 손길이 남긴 세밀한 흔적들은 작은 스케일이 주는 가장 큰 매력으로, 관람객에게 더욱 밀도 높게 다가간다.
작가에게 작은 화면은 단순히 축소된 형식이 아니라, 오히려 명확한 선택과 창작의 집중을 요구하는 과정이다.
홍정욱, 'CHER', circle satin-acrylic panel, circle pinewood, spring, wire and wood-ball, variable size(2025). 김리아갤러리 제공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핵심 만을 남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구성 방식이 등장하거나, 평소 시도하지 않던 색감과 질감에 대한 탐구가 드러난다.
올해의 'Small Paintings – My Bijou!'가 강조하는 '실험성과 자유로운 감각' 역시 이러한 창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된 결과다.
관람객에게 소형 작업은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사적이고 깊은 경험을 제공한다.
작품과의 물리적 거리가 좁혀지면서 자연스레 시선은 세밀한 부분에 머물게 되고, 작은 화면 속에 압축된 이야기와 감정의 층위를 찾아보는 즐거움 역시 커진다.
오유경, '바람의 탑Pagoda of Baram', 목재크리스탈, 메탈, 실, 15x15x32.5cm(2025). 김리아갤러리 제공이처럼 작은 작품은 공간을 압도하는 대신, 관람객의 시선을 천천히 끌어당기며 고유한 대화의 순간을 만든다.
이원우(44)는 일상에서 포착한 감정과 상황을 위트와 유머로 전환하며, 익숙한 질서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낸다. 거인이 된다는 상상, 행운을 상징하는 아이콘, 짧은 문구와 변형된 오브제들은 불안을 가볍게 비트는 자기방어적 장치이자, 고정된 인식에 질문을 던지는 매개로 작동한다. 그는 퍼포먼스, 조각, 회화, 사진, 영상, 텍스트를 넘나들며 유연하게 작업을 확장해왔고, 이를 통해 개인적 감각과 사회적 풍경이 교차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탐색한다.
이원우, 'Heavy light', Stone, paint, stainless, 31.5 x 25 x 24 cm(2023). Courtse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도이재나(38)는 유무형의 구조가 만들어내는 관계성과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그의 작업에서 구조는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요소들이 영향을 주고받는 유연한 상태로 존재한다. 작가는 구슬, 알루미늄 포일, 종이 등 일상적인 재료를 연결·반복·변형하며, 구조 안에 잠재된 긴장과 균형, 관계의 흐름을 드러낸다. 이러한 과정은 완결된 서사보다는 열려 있는 장면을 제시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형태들 사이의 관계를 더욱 면밀히 바라보게 한다.
도이재나, 'Fountain Drawing 3', Aluminum foil, Pigmented resin, 31 x 29 x 2.5 cm(2025). 김리아갤러리 제공윤정희(47)는 실과 금속 파이프를 결합해 섬유 재료의 물성과 촉각적·공간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유연한 실과 단단한 금속이 이루는 선적인 구조를 통해 반복과 배열, 곡선과 직선, 여백과 긴장이 만들어내는 감각의 리듬을 공간 속에서 구현한다. 작품은 상징적 서사보다는 재료 자체의 감각적 작용에 집중하며, 관람자가 몸으로 경험하는 공간적 상황으로 확장된다.
윤정희, 'Tension 20(sky)', thread, metal, 25x11x8.5cm(2020). 김리아갤러리 제공장예빈(28)은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유통되는 영상 속 순간을 스크린샷으로 포착하여 이를 회화에 옮긴다. 작가는 특히 그 안에 담긴 신체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집중하는데,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찰나, 눈을 질끈 감는 순간 등 통제의 범주에서 벗어난 몸짓을 정지시켜 신체가 만들어내는 불완전한 움직임과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화면에 머물게 한다. 이처럼 장예빈은 회화를 통해 시간이 멈춰진 장면과 그 순간의 신체에 내재된 움직임의 가능성을 끌어낸다.
장예빈, 'Cobra#2', acrylic on canvas, 22.7x15.8cm(2024). 김리아갤러리 제공황원해(36)는 공간이 개인에게 사건으로 작동하는 순간과, 이미지들이 축적되며 형성되는 서사에 관심을 둔다. 주변 환경에서 수집한 요소들을 재구성해 회화, 드로잉, 설치로 풀어내며, 도시건축물의 표면과 흔적을 회화적으로 재감각한다. 물감을 쌓고 지우는 반복적 제스처를 통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공간의 감각을 화면에 담아낸다.
황원해, 'Sprout', acrylic on canvas, 20x14cm, acrylic on canvas, 20x20cm(2025). 김리아갤러리 제공김리아갤러리 김세정 대표는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Small Paintings – My Bijou!'는 지난 두 해 동안 쌓아온 프로젝트의 결을 이어가면서도, 작가들의 각기 다른 접근을 바탕으로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60여 점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다층적인 장면 속에서, 관람객은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빛나는 한 점의 '작은 보석'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