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황진환 기자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하루에 1건씩 꼬리를 물고 있다. 의혹은 어느덧 자녀 재산 증여와 입시 문제로 옮아가고 있다. 일견 2019년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일가를 둘러싼 논란을 연상시킨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 세 아들의 재산 문제를 제기했다.
세 아들은 특정 회사 비상장주식을 800주씩 모두 24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각각 10억 3천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이 증여를 받아 증여세를 납부해야 하는 2016년(65%)의 경우 납부 내역 자체가 확인지 않았고, 2021년(35%)에는 아들들이 각각 30세·28세·24세에 불과해 직장도 다니기 전이라는 점이다.
주진우 의원도 이 후보자의 첫째·셋째 아들이 국회 인턴을 했고, 이를 통해 '입시용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셋째 아들의 자기소개서 초안에 첫째 아들의 국회 인턴 경력이 함께 쓰여 있었기 때문에, 첫째 아들 또한 국회 인턴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다.
기획예산처 인사청문회 지원단은 "3남과 마찬가지로 장남이 진학한 학교의 원칙이 교외활동 제출을 허용하지 않았고, 장남의 인턴 경력이 입시에 활용된 적 없다"고 밝혔다. 국회를 통해 인턴 경력을 쌓았다는 것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염치가 있다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은 사과와 자진 사퇴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방중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혜훈 후보자 지명철회"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에서도 자녀의 입시를 둘러싼 불공정 시비, 편법 증여 의혹 등으로 결과적으로 정권에 큰 부담을 안겼던 '조국 사태'의 재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공식적으로는 "당 내 개별적 언급은 자제하라"(4일, 조승래 사무총장)는 '함구령'이 나왔지만,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멈추질 않고 있다.
이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먼저 공개 주장했던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6일에도 SBS 라디오에 나와 "결단을 하시는 게 (필요하다)"며 "지금도 이미 만신창이지만 정말로 청문회를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다"며 재차 사퇴를 요구했다.
김상욱 의원도 전날 인스타그램에 "국무위원은 최소한의 자격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헌정질서 수호의지, 다른 하나는 국정 방향성을 전제한 능력"이라며 "헌정질서를 부수려는 자는 보수의 적이자 국가 붕괴세력"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