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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컬렉션의 통 큰 기증…'문화대국' 백범의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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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간송 컬렉션의 통 큰 기증…'문화대국' 백범의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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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송미술관, 일제 때 구입한 청나라 사자상 中에 기증키로…한중우호 상징
    약탈 문화재 반환 거부하는 강대국과 달리 문화적 도덕성 드높여
    백범 탄생 150주년으로 상징성 더해…李대통령은 오늘 상하이 임정청사 방문

    간송미술관 보화각 정문에 배치된 석사자상 한 쌍. 연합뉴스간송미술관 보화각 정문에 배치된 석사자상 한 쌍. 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때 막대한 사재를 털어가며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온 간송 전형필 선생의 유지가 약 90년만에 실현되며 한국의 도덕적,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5일 중국 국가문물국과 함께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석(石)사자상 한 쌍을 중국에 기증하는 내용의 협약문서에 서명했다. 한중 정상회담 계기로 열린 이날 서명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했다.
     
    이 사자상은 고 전형필 선생이 1933년 일본 오사카에서 구입한 중국 청나라 시대의 유물이다. 소장자인 간송미술관은 중국의 문화유산이니 언젠가 제자리를 찾아주는 게 옳다는 고인의 뜻을 새겨 무상 기증을 결정했다.
     
    이 자체로 청량감을 주는 이번 결정은, 보다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고 시기적 상징성도 더해지며 의미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술관 측은 고인의 유지가 늦게 실행된 이유에 대해 2016년 수장고 신축 과정에서 사자상 문제가 제기됐고, 당시 한중관계가 경색된 상태여서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사안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한중관계 회복 기류, 미술관 측과 활발히 소통해온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적극 호응이 맞아 떨어지면서 급진전됐다.
     
    중국에 기증하는 석사자상. 연합뉴스중국에 기증하는 석사자상. 연합뉴스
    중앙박물관은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국 측에 간송미술관의 기증 의사를 전했고, 중국은 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전문가 5명을 급파해 감정 등 검토에 나섰다.
     
    그 결과 이 사자상은 명(明)·청(靑) 교체기에 명나라 장인들이 청나라 기법을 가미해 만든 문화유산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중국 입장에선 한국이 이런 귀한 유물을 아무 대가 없이 기증한다는 점에서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기증은 과거 제국주의·식민지 시대의 어두운 유산인 약탈 문화재 반환 따위의 성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런저런 명분과 핑계를 대가며 약탈 문화재 반환을 기피하는 강대국들과 달리, 한국의 도덕성과 진정한 문화강국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 것이다.
     
    때마침 올해는 간송 선생 탄생 120주년이자, 일찍이 문화대국을 꿈꾸고 예견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다. 유네스코(UNESCO)는 백범 탄생 150주년을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백범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틀 전 사자상 기증에 이은 이번 행보는 문화외교 측면에서도 타이밍이 절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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