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언급한 현수막 사진과 관련해 전재수 의원이 이를 문제 삼아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은 논란의 현수막. 독자제공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둘러싼 전재수 의원의 법적 대응이 부산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 의원이 의혹을 언급한 현수막을 문제 삼아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야권이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이준호 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반선호 시의원이 공개 설전에 나서며 정치권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통일교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통일교 '키맨'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경찰 조사에서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인정하면서, 수사와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동시에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현수막 고소에 개혁신당 반발…정이한 "정치적 입막음"
7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전재수 의원은 최근 부산 북구 일대에 게시된 '통일교 뇌물 의혹' 관련 현수막과 관련해 게시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 북부경찰서에 고소했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현수막을 부산 북구에 게시해 전재수 전 장관에게 고소당한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 개혁신당 제공고소 대상에는 해당 현수막 문구를 주도한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이 포함됐다.
정 대변인은 CBS와의 통화에서 "공직자를 향한 의혹 제기와 해명 요구는 민주사회에서 당연한 검증 과정"이라며 "특검 요구를 형사 고소로 막는 것은 정치적 입막음"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결백하다면 고소장이 아니라 공개 검증의 장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의원의 고소 조치를 비판할 예정이다.
정이한 대변인은 개혁신당 내에서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통일교 '키맨' 윤영호, 정치권 금품 제공 인정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본부장이 경찰 조사에서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5일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접견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정치권 금품 제공을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서 김건희 특검 조사 당시 2018~2020년 전재수 의원을 포함한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관련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준호 SNS 비판에 반선호 맞대응…시의회 '대리전' 확산
국민의힘 이준호 부산시의원은 전재수 전 장관이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이 게시한 현수막과 관련해 고소에 나선 데 대한 입장을 SNS에 올렸다. SNS 캡처전재수 의원의 고소 조치를 둘러싼 논란은 부산시의회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 소속 이준호 시의원(부산 금정)은 7일 SNS를 통해 전 의원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통일교 의혹 해명을 요구한 청년 정치인을 형사 고소한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이 시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청년에게 고소로 대응하는 것은 정치적 품격의 문제"라며 전 의원의 자질을 문제 삼는 발언도 이어갔다.
반선호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제공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반선호 시의원도 반박에 나섰다.
반 시의원은 "자칭 보수를 대변하는 두 청년 정치인,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과 국민의힘 이준호 시의원은 정치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품격부터 배우길 바란다"며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은 자유지만, 선출직 공직자이거나 선출직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정제된 표현으로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선 5개월 앞 '사법 리스크·정치 셈법' 교차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명예훼손 논란을 넘어 6·3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시장 선거 국면과 맞물려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재수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박형준 시장을 앞서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통일교 의혹과 수사 진행 상황이 향후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 역시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언급되면서 선거 구도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다소 복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부산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의 양강 구도 속에서, 보수 소수 정당인 개혁신당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흐름"이라며 "이준석 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이 부산시장 후보를 내세울 경우 통일교 의혹을 둘러싼 공방 역시 선거 국면과 함께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사법적 쟁점과 정치적 판단이 동시에 작동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