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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웹툰 173% 성장…"표현 노골적이지만 법 위반성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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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웹툰 173% 성장…"표현 노골적이지만 법 위반성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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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만화가협회 성인 웹툰 유해물 판단 연구 보고서
    BL 웹툰 전체 성인장르 60% 육박…여성 독자 견인

    웹툰 플랫폼 투믹스 갈무리웹툰 플랫폼 투믹스 갈무리
    한국 성인 웹툰 시장이 최근 5년간 17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3천억 원 규모의 주류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표현 수위는 높아졌지만 법적·윤리적 위반 사례는 극히 드물었고, 자율 규제가 시장 안정성과 청소년 보호를 동시에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단법인 한국만화가협회는 13일 '성인 웹툰 유해물 판단 기준과 웹툰자율규제 지속가능성 연구: 성인웹툰 표현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성인 웹툰을 둘러싼 규제 논의가 실증 데이터에 기반해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성인 웹툰 유통 플랫폼 7곳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유통된 성인 웹툰 3387편을 분석하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웹툰자율규제위원회에 접수된 관련 민원 자료를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품 분석은 단순한 장면 수위가 아니라 서사 구조, 작화, 연출 맥락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7개 플랫폼 5년간 성인 웹툰 서비스 편수. 한국만화가협회 제공7개 플랫폼 5년간 성인 웹툰 서비스 편수. 한국만화가협회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성인 웹툰 작품 수는 2020년 1240편에서 2024년 3387편으로 173.1%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8.6%에 달하며, 2024년 기준 추정 시장 규모는 3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성인 웹툰은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닌, 웹툰 산업의 주요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르별로는 BL(Boys Love) 웹툰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전체 성인 웹툰 가운데 BL 장르는 59.4%를 차지해 과반을 넘어섰으며, 여성 독자층의 소비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인 웹툰의 핵심 특성으로 '노골성은 높지만 위반성은 낮다'는 점을 제시했다. 성기, 체액, 삽입 장면 등 성적 표현의 수위는 상당히 높았지만 조사 대상 작품 전체에서 미성년자 대상 성행위, 현실 사건을 연상시키는 성범죄 모티프, 강압적·착취적 서사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표현 수위와 위법성은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될 수 없다"며 "플랫폼과 창작자, 독자 사이에 이미 강력한 윤리적 금기선과 장르적 합의가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내부 기준은 2017년부터 운영돼 온 웹툰자율규제위원회를 중심으로 제도화되며 작동해 왔다는 설명이다.

    웹툰자율규제위원회에 접수된 민원 분석 결과, 성인 웹툰 관련 민원은 특정 플랫폼에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접수된 민원 가운데 탑툰이 42%, 투믹스가 39%를 차지했다. 다만 연구진은 "민원 집중이 곧 위법성이나 청소년 유해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청소년 보호와 관련해서는 합법 플랫폼의 로그인 기반 성인 인증 시스템이 기존 어떤 성인 콘텐츠 유통 방식보다도 체계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청소년의 성인물 노출 문제는 합법 플랫폼 내 콘텐츠보다는 검색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출되는 자극적인 광고, 그리고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불법 웹툰 사이트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 노골성, 위반성, 일탈성 그래프. 한국만화가협회 제공플랫폼별 노골성, 위반성, 일탈성 그래프. 한국만화가협회 제공
    한국만화가협회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기존의 '음란' 개념에 의존한 규제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에 특화된 심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골성과 위반성을 분리해 판단하고, 만화적 과장과 환상성을 고려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지난 10년간 효과가 입증된 자율 규제 체계를 더욱 정교화하기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소년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불법 웹툰 사이트의 유통 구조와 광고 수익 모델을 차단하는 데 관계 기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이번 연구는 성인 웹툰 산업이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조율하며 성장해 온 과정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며 "3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일방적 규제보다 자율 규제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합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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