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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이 쏘아올린 통신사 번호이동 경쟁…"신뢰 회복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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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해킹이 쏘아올린 통신사 번호이동 경쟁…"신뢰 회복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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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KT 위약금 면제 2주간 31만 이동…SKT로 가입자 쏠림
    보안 사고 직후 위약금 면제에 번호이동 급증
    통신 3사 모두 개인정보 유출 겪고도 가입자 쟁탈전 재연
    "시장 과열보다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연합뉴스연합뉴스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된 2주간 31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과열 양상을 보였다. 다만 통신 3사가 모두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직후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번호이동 경쟁이 아니라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간 KT의 누적 이탈자는 31만 290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T로 유입된 가입자를 제외한 순유출 규모는 23만 8062명(알뜰폰 포함)에 달한다.
     
    반사이익은 사실상 SK텔레콤으로 쏠렸다. 위약금 면제 기간 SK텔레콤 가입자는 총 16만 5370명 증가해 KT 이탈자의 64.4%를 흡수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5만 5317명 증가에 그쳤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며 빠져나갔던 가입자(16만 6천명) 상당수를 이번에 되찾은 셈이다.
     
    KT 위약금 면제 조치가 진행되는 시점에 번호이동이 집중되면서, 단기간에 대규모 가입자 이동이 나타났다. 면제 기간 전체 번호이동은 약 66만건으로, 하루 평균 이동 규모는 4만 7천여 건에 달했다. 이는 평시 번호이동 규모(하루 약 1만 5천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문제는 이러한 가입자 쟁탈전이 통신 3사가 모두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신뢰에 타격을 입은 직후에 벌어졌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내부 서버 해킹으로 28대의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약 2696만 건 규모의 유심(USIM)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조사를 통해 장기간 침해 가능성과 계정 관리 부실, 핵심 데이터 암호화 미흡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KT 역시 지난해 9월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통한 해킹으로 2만 2227명의 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전화번호가 유출됐고, 368명 명의로 2억 4300만원 상당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하반기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된 이후 관련 서버를 재설치·폐기한 사실이 드러나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민관합동조사단은 KT와 LG유플러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두 회사가 조사 과정에서 사건을 축소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형사 고발 조치를 했다.
     
    통신 3사는 이런 일련의 보안 사고를 계기로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모두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네트워크 안정성과 정보보안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걸고, 고객 정보 보호 체계와 침해 사고 대응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달 초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보조금 경쟁과 대규모 가입자 이동이 재연되면서, 통신사들의 신뢰 회복 기조와 실제 시장 대응이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안 사고의 원인 규명과 책임 이행, 재발 방지 대책이 충분히 정리되기 전에 가입자 쟁탈전이 과열되면서, 신뢰 회복을 위한 구조적 개선보다는 단기적인 점유율 방어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과 정보 유출로 훼손된 신뢰는 보조금이나 위약금 면제로 회복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보안 투자와 사고 대응의 투명성, 책임 이행이 병행되지 않으면 유사한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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