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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젊은 내일의 '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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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여기, 젊은 내일의 '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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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우리네 문화를 전 세계적인 황금기로 이끈 마중물 'K무비'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옵니다.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고, 보다 나은 내일을 열 해법을 모색합니다.

    [벼랑 끝 K무비⑥]
    한국독립영화협회 백재호 이사장 인터뷰

    한국독립영화협회 백재호 이사장. 씨네21 제공한국독립영화협회 백재호 이사장. 씨네21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 박살난 '천만영화' 시대…숨통 움켜쥔 괴물들
    ② 영화로 뜬 톱배우들, 영화를 떠나다
    ③ '슬램덩크'가 내리꽂은 뜨거운 감자 '홀드백'
    ④ '포스트 봉준호'를 찾아서…현실은 '아비지옥'
    ⑤ K무비 해외 '러브콜' 줄잇는데…정부 '늑장'에 발 동동
    ⑥ 지금 여기, 젊은 내일의 'K무비'
    (계속)

    비 온 뒤에야 땅이 더 굳는다고 했다. 슬기로운 공동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결코 그 상태에 머물지 않는 법이다. 새 사람과 새 사상을 품고 더 단단해진 새 몸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까닭이다.

    많은 영화인들이 벼랑 끝에 놓인 지금 한국영화를 쇄신할 대안으로 '독립영화'라는 드넓은 바다를 가리킨다. 바로 그곳에 젊은 내일의 'K무비'가 움트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중반 '독립영화의 힘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한국독립영화협회 백재호 이사장은 별 망설임 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답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게 바로 독립영화가 지닌 불변의 힘이겠죠."

    인상적인 답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독립영화 경향성을 설명하던 백 이사장은 "투자를 '안' 받아도 만들 수 있는 작품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독립영화계 수장인 그에게 투자는 '못' 받는, 그러니까 선택당하는 입장의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 선택의 주도권을 쥔, '안' 받을 수도 있는 영역인 셈이다. 말 그대로 '독립'이라는 수식어를 단 영화인의 면모다.

    영화 '세계의 주인' 스틸컷. 지난해 최고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윤가은 감독 세 번째 작품 '세계의 주인'은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새삼 확인시켰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영화 '세계의 주인' 스틸컷. 지난해 최고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윤가은 감독 세 번째 작품 '세계의 주인'은 한국 독립영화가 지닌 저력을 새삼 확인시켰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무지갯빛 취향 요즘 관객들, 독립영화를 발견하다


    오늘날 한국영화계 위기 국면에서 독립영화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를 두고 백 이사장은 "자기 취향에 맞는 영화를 찾아 보려는 관객들 소비 흐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금 관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취향을 지녔다고 봅니다. 그 취향을 스스로 만족시키려는 욕구도 굉장히 큰 것 같아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틀어 주는 비슷비슷한 영화로는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다가, 독립영화 영역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는 셈이죠."

    백 이사장은 "독립영화는 늘 많이 만들어졌고, 최근 들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그동안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위기에 놓인 한국영화 해법이나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독립영화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관객 20~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소규모 공간에서 상영회를 여는 등 새로운 독립영화 상영 방식을 찾으려는 다양한 시도 역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독립영화 접근성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지역 독립책방이나 카페, 유휴공간 등에 작은 상영관을 만들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육성하는 정책과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도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곳에서 소규모 상영회를 열고,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지난해 제4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최우수작품상에 빛나는 독립영화 '3학년 2학기' 스틸컷. 이와 함께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영평 10선'에는 '3학년 2학기'를 비롯해 '봄밤' '섬.망(望)' '아침바다 갈매기는' '여름이 지나가면' '홍이' '3670'까지 무려 7편의 독립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작업장 봄 제공지난해 제4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최우수작품상에 빛나는 독립영화 '3학년 2학기' 스틸컷. 그해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영평 10선'에는 '3학년 2학기'를 비롯해 '봄밤' '섬.망(望)' '아침바다 갈매기는' '여름이 지나가면' '홍이' '3670'까지 무려 7편의 독립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작업장 봄 제공

    "작은 상영관에 활로…관객 눈높이 맞춘 지원책 절실"


    지금 한국독립영화를 두고 백 이사장은 "무지갯빛"이라는 표현을 썼다. "자본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렇듯 여러 색깔을 지닌 작품이 관객들 선택지 안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독립영화의 활로를 넓히는 데 백 이사장은 정책 방점을 찍고 있다.

    "더 다양한 시선, 더 다양한 시도를 담은 영화들 또한 극장에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어요. 정책적으로 제작 지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관객 지원이 더 절실해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지난 윤석열정권은 관련 정책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는 예산마저 지원받는 법을 어렵게 만들어 독립영화계가 무척 힘들었다"며 "아직 미약하긴 하지만 지금 새 정권에서는 변화 분위기가 있는 만큼 전 정권에서 전액 삭감됐던 관련 예산 등이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백 이사장은 지금 관객들이 지닌 다양한 취향과 수준급 눈높이를 재차 강조했다. 결국 독립영화 정책도 철저히 이를 염두에 두고 추진돼야 한다는 신조다.

    "요즘 관객들은 영화뿐 아니라 OTT, 유튜브 등 대폭 넓어진 선택지 덕에 어느 시기보다 본인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독립영화를 알릴 수 있는 유통·배급망이 미흡해 관객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죠. 결국 작은 상영관 육성 등을 통해 전국 어디서든 사람들이 쉽게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정책 지원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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