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의 우승을 결정한 포토 피니시. FIS X 영상 캡처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동계올림픽의 분위기가 확 달아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동계올림픽 개막 전부터 조금씩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상호의 우승 소식이었다. 이상호는 현지시간으로 1월31일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우승했다.
짜릿한 우승이었다. 롤란드 피슈날러를 제쳤는데, 기록지에서 둘의 격차는 0.00초였다. 사실상 동시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다만 포토 피니시를 통해 이상호의 우승이 결정됐다. 이런 내용의 스포츠뉴스를 보던 아이가 물었다.
"스노보드가 늦게 들어왔는데 왜 이겼어요?"
답은 간단했다. 스포츠뉴스에서 언급된 내용 그대로 "손이 먼저 들어왔기 때문이야"라고 답했다. 그런데 아이는 "쇼트트랙은 날이 먼저 들어와야 하잖아요"라고 대꾸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전매특허라 불리는 날 내밀기 영상을 어디선가 접한 모양이었다.
문제가 조금 복잡해졌다. 이럴 때면 규정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답안지다. 아쉽게도 우리 말로 된 규정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국제스키연맹(FIS) 사이트에서 영문으로 된 규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이상호. 연합뉴스일단 전체적인 경기 방식을 설명했다.
평행대회전(Parallel Giant Slalom), 평행회전(Parallel Slalom) 토너먼트의 경우 두 선수의 출발이 동시에 이뤄진다. 그리고 결승선에서 두 선수 간의 시간 차이를 공인된 두 개의 타이밍 시스템으로 기록한다. 먼저 신호를 차단한 선수의 기록은 0초, 뒤따르는 선수는 그 차이가 기록으로 남는다. 쉽게 말하면 둘 중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
문제는 이상호의 케이스처럼 기록 차가 0.00초일 경우다. 포토 피니시를 통해 승자를 가려야 하는 상황.
'결승선 통과(Crossing the finish line)'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신체 또는 장비의 어떤 부분이든 계측 시스템을 멈추는 순간의 기록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다. 결국 스노보드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느냐가 아닌, 스노보드 또는 신체 부위가 먼저 결승선의 타이밍 신호를 차단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다만 결승선을 통과할 때 조건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보드에 최소 한 발이 고정된 상태로 통과해야 한다는 것. 다만 결승선 인접 구역에서 넘어진 경우에는 두 발이 모두 보드에서 분리된 상태로 결승선을 통과해도 인정된다.
아이도 이해했다는 눈치다. 갑자기 농구와 축구에서 공이 아웃 처리되는 기준 차이를 말하더니 "같은 동계올림픽 스포츠인데 종목마다 다르네요"라면서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