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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헬멧은 왜 못 쓰는 거예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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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거북선 헬멧은 왜 못 쓰는 거예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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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늘 질문을 받습니다. "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라고 물을 때면 "규칙이 그래"라고 슬쩍 넘어가고는 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요. 스포츠가 궁금한 어른들도 함께.

    정승기의 거북선 헬멧(위)과 올림픽에서 쓴 용머리 헬멧. 연합뉴스정승기의 거북선 헬멧(위)과 올림픽에서 쓴 용머리 헬멧. 연합뉴스
    "아빠, 거북선 헬멧은 왜 못 쓰는 거예요?"

    스켈레톤과 루지를 구별할 줄 모르는,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그저 '피지컬: 100'에 나왔던 방송인이라 생각하는 아이에게도 거북선이라는 단어는 눈에 확 들어왔던 것 같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켈레톤 정승기의 헬멧이 화제였다. 정승기가 올림픽 전까지 썼던 헬멧에는 거북선이 새겨져 있었다.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금메달을 딴 윤성빈처럼 거북선 헬멧은 정승기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에서는 거북선 헬멧을 쓸 수 없다는 뉴스가 나왔고, 뉴스를 본 아이는 이유를 물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에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언은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제50조 2항에 대한 설명과 함께 "거북선에는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정승기는 거북선 헬멧 대신 거북선의 용머리만 새긴 헬멧을 쓸 것이라 이야기했지만, '정치적'이라는 표현이 아직까지 아이에게는 와닿지 않는 것 같았다.

    실제 사례를 하나 들었다. 바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박종우의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였다. 당시 박종우는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확정한 뒤 관중석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 적힌 종이를 들고 동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메달이 박탈될 위기에 놓였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소송까지 거치면서 동메달을 받았다.

    박종우 사례를 들은 아이는 그제야 "임진왜란!"이라고 외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연합뉴스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연합뉴스
    며칠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개막했고,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의 헬멧이 다시 화제를 모았다. 전쟁으로 세상을 떠난 우크라이나 운동 선수들의 초상화가 새겨진 헬멧. IOC는 헬멧 교체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한 헤라스케비치의 출전 자체를 불허했다.

    스켈레톤 경기를 앞두고 중계진이 헤라스케비치 스토리를 전하자 아이는 함께 TV 앞에 있던 엄마를 향해 "우크라이나 선수는 헬멧에 정치적인 것을 새겨서 그래요"라고 아는 척을 했다.

    남자부, 그리고 여자부 스켈레톤 선수들의 시원한 질주. 아이는 스켈레톤의 스피드만큼이나 화려한 헬멧에 시선을 뺏겼다.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헬멧이 등장했다. 홍수정의 헬멧을 보고는 "어, 저 헬멧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이네"라고 웃었고, "저건 베놈 같은데요"라고 특이한 헬멧을 찾기도 했다.

    김지수. 연합뉴스김지수. 연합뉴스
    스켈레톤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아이에게 김지수의 헬멧 이야기도 해줬다. 김지수는 탈춤과 한글, 호랑이, 북 등이 새겨진 헬멧과 함께 질주를 펼쳤고, IOC로부터 기증 요청을 받았다. 김지수는 고심 끝에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 헬멧을 기증했다.

    "스켈레톤 볼 때 우리 선수가 썼던 탈춤 헬멧 기억나? 그 헬멧을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어"라고 말하자 아이는 "기억나요. 그러면 헬멧을 새로 만들어야겠네요"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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