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제공정부가 향후 5년 간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의대생을 연평균 668명씩 더 뽑기로 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n수 열풍'이 불고, 서울 중학생들이 지역의사제 전형을 겨냥해 지방 유학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7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정원이 늘기 전인 2024학년도(3058명)보다 490명 늘리는 등 2031학년도까지 5년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5년 간 총 증원 규모는 3342명이다.
증원된 인원은 서울을 제외한 경인권과 비수도권의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되는데, 해당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자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현 중학교 1~3학년은 고등학교만 해당 지역에서 입학·졸업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류영주 기자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490명)는 서울대 자연계 모집정원(1786명)의 27.4%이고 2028·2029학년도는 34.3%, 2030·2031학년도는 39.9%에 달하는 규모여서 현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고교 및 대학 입시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합격하고도 지방 의대를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의대선호현상은 이제 '상수'가 됐기 때문에, 의대 모집 인원이 늘면 n수생도 느는 게 당연하다"며 "2026학년도 불수능 여파로 의대 진학에 실패했거나 만족할 수 없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 학생들이 의대 증원에 희망을 걸고 수능을 다시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입시업체에는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자녀를 의대에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서울권, 경인권 중학생들은 고교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인권에서는 남양주, 구리, 의정부, 인천 등 지역의사제 전형이 가능한 지역 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방권에서는 충청권 특히, 학생 수가 많은 천안·아산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의사제 전형의 합격선은 일반 전형에 비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사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재학 중 등록금과 교재비, 실습비, 기숙사비 또는 이에 준하는 생활비를 지원받고, 졸업 후에는 대학 소재지를 기준으로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의대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지역의사제 전형과 일반 전형에 동시 합격할 경우 일반 전형 의대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의사제 전형 합격선은 일반 전형에 비해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역의사제 전형은 지역인재 전형에 비해 제약이 많아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일단 의대에 들어간 후 반수를 통해 다른 의대에 진학하려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2027학년도 의대 증원은 단순한 '정원 확대'가 아니라, 지원 자격에 따라 시장이 분리되는 구조적 변화가 핵심"이라며 "전국 평균 합격선 변화보다 권역별·자격별 판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