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APEC 정상회의 당시 진행을 맡은 안현모(좌측). 연합뉴스국제회의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진행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독대한 뒷얘기를 공개했다.
안현모는 11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의 진행을 맡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참석하신 분들 말고 연설을 하실 대통령만 여덟 분 정도 계셨는데 제시간에 지킨 분이 이재명 대통령뿐이었다"며 "나흘 동안 진행을 했는데 어떤 사람이 올라오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임기응변으로 진행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늦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80분 정도를 늦었다"며 "행사가 계속 지연이 되니까 양해해 달라고 얘기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시간이라도 끌게) 노래라도 할 줄 알고 춤이라도 잘 췄으면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번 정도 사과를 했는데 갑자기 일제히 박수를 쳐주셨다"며 "진행자가 거듭 사과하는 모습에 안쓰러워 보였나 보더라. 그 때 좀 힘이 났고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라디오 스타' 방송 영상 캡처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 경험도 전했다. 안현모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였다"며 "경주예술의전당 백스테이지를 싹 비우라고 하더라. 저도 나가야 하나 싶어서 눈치를 보고 있는데 관계자 분이 오셔서 진행자이니 있어도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라는 대로 숨죽이고 찍소리도 안 하고 있었다"며 "대화 한 마디도 못했고 눈앞에서 보는 느낌이 아니라 화면으로 보는 느낌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현모는 APEC 개회식 현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습을 보며 인상 깊었던 순간도 전했다.
그는 "개회식 당시 총수들이 앞줄에 앉아 있었는데 이 회장이 가장 센터 쪽에 앉아 있었다"며 "이 대통령이 연설할 당시 다른 대표들은 등받이에 기대고 있었는데 이 회장만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경청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전날 밤에 깐부 치킨 회동도 있었고 아침부터 일정으로 힘들 법한데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자세를 바로 고쳤다"며 "재드래곤 회장님도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데 나도 똑바로 서있어야지 싶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