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미국은 왜 못 만들고 중국은 더 빨라졌나…댄 왕 '브레이크넥'

  • 0
  • 0
  • 폰트사이즈

책/학술

    미국은 왜 못 만들고 중국은 더 빨라졌나…댄 왕 '브레이크넥'

    • 0
    • 폰트사이즈

    '변호사의 나라' 미국 vs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

    웅진지식하우스 제공웅진지식하우스 제공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흔히 이념이나 외교 갈등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브레이크넥'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누가 더 잘 만드느냐." 이 책은 미·중 패권 경쟁의 본질을 '제조 능력'에서 찾는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중국 기술·산업 분석가로 저명한 저자 댄 왕은 미국을 '변호사의 나라'로, 중국을 '엔지니어의 나라'로 대비한다. 미국은 법과 규제, 소송과 절차가 사회 전반을 지배한다. 공공사업은 지연되고 제조업은 해외로 빠져나갔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중국 제조 업체가 성장하는 동안 미국의 자동차·반도체 기업은 그만큼의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중국은 빠른 결정과 대규모 실행으로 기반 시설을 확충해왔다. 가구 소득이 미국 뉴욕주의 15분의 1 수준인 구이저우성이지만, 고속도로 길이는 뉴욕주의 세 배에 달한다는 사례는 상징적이다. 아이폰 생산 초기 9,000명의 산업공학 전문가를 2주 만에 채용했다는 일화도 제조 인력 규모의 차이를 보여준다.

    저자는 중국의 혁신이 연구실이 아니라 '공장 현장'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선전의 노동자들이 스마트폰을 조립하며 축적한 기술은 드론, 전기차 같은 신산업으로 이어졌다. 대규모 생산과 반복 경험이 곧 경쟁력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식 모델도 한계를 안고 있다. 한 자녀 정책과 제로 코로나 정책처럼 국가가 사회를 '설계'하려 한 시도는 통제와 부작용을 남겼다. 숫자 목표에 집착한 정책은 효율을 높였지만 동시에 개인의 삶을 압박했다.

    결국 '브레이크넥'은 단순히 어느 나라가 우월한지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국가의 번영은 어디에서 오는가. 금융과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여전히 중요하지 않은가 되묻는다.

    미·중 경쟁을 통해 한국의 산업 전략과 미래 경쟁력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댄 왕 지음 | 우진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424쪽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