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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임직원, '강제이주 위기' 정릉골 세입자 위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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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CBS 임직원, '강제이주 위기' 정릉골 세입자 위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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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서울 성북구의 정릉골은 재개발을 앞두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제대로 된 이주대책을 약속받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CBS는 설 명절을 맞아 불안 속에 명절을 보내야 하는 세입자들을 찾아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재개발을 앞둔 북한산 자락의 가파른 달동네, 정릉골.

    곳곳에 '철거 예정' 현수막과 경고문이 내걸렸지만 이곳엔 여전히 서른 여 가구의 세입자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생을 살아온 터전에서 내쫓기듯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였지만,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김명자 / 정릉골 주민]
    "땅을 못 사서 지금 이러고 있는데, 갈 데도 없어요. 땅도 없어요. 아무것도. (여기서 계속) 살고 싶지. 어디 나가고 싶지 않아. 어디 가서 이런 데서 못 산다, 하나님한테 맨날 기도하면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정릉골. 정릉골은 1960~70년대 청계천 철거로 밀려난 이들이 모여 형성된 달동네이다. 정릉골의 저소득 세입자, 고령 주민, 취약계층 이웃들은 재개발로 인한 강제 이주와 공동체 붕괴 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다.  오요셉 기자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정릉골. 정릉골은 1960~70년대 청계천 철거로 밀려난 이들이 모여 형성된 달동네이다. 정릉골의 저소득 세입자, 고령 주민, 취약계층 이웃들은 재개발로 인한 강제 이주와 공동체 붕괴 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다. 오요셉 기자
    이런 가운데, CBS 임직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정릉골 세입자들을 찾았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채 명절을 맞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섭니다.

    [김종생 사목 / CBS]
    "이번 설이 아마 가장 우울한 설이 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우리 CBS가 이번 설에 함께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왔는데…"

    CBS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헌금으로 마련한 선물 상자엔 즉석밥과 통조림, 한과와 과일 세트 등 풍성한 먹거리가 담겼습니다.

    손 글씨로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 연대의 편지도 함께 전했습니다.

    [나이영 사장 / CBS]
    "저희들의 시선은 있는 사람들, 기득권층보다는 사회적 약자나 어려운 사람들 쪽에 시선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자본의 논리나 개발의 논리로 가면서 소외된 분들에게 (힘이 되고자 합니다.)"

    [정릉골 주민]
    "어려울 때 손 한 번 잡아주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김동민 국장 / CBS TV제작국]
    "어머니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저희도 많이 기도할게요."

    CBS 나이영 사장이 정릉골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 사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자본의 논리 속에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헀다. 사진 반태경 PDCBS 나이영 사장이 정릉골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 사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자본의 논리 속에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헀다. 사진 반태경 PD
    이번 방문에는 옥바라지선교센터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와사회위원회도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마다 정릉골을 찾아 세입자들과 연대 예배를 드리며 쫓겨날 위기에 놓인 이웃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주거권 보장을 위한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습니다.

    세입자들은 세입자대책위원회를 꾸려 공공임대주택 마련 등 현실적인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서울시와 성북구청, 조합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우권 위원장 / 정릉골 세입자대책위원회]
    "(이사 지원비를 받아도) 이사를 가게 되면 폐기물 처리까지 다 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폐기물 값도 안 나오게 이사를 가야 됩니다. 전세금이 평균 1500만 원 밖에 안 되는데, 그 돈 가지고 서울 시내에 갈 데가 전혀 없습니다."

    옥바라지선교센터의 '정릉골을 지키기 위한 현장예배'. 옥바라지 선교센터는 "그들이 철거를 예고할 때, 우리는 변함없는 연대를 약속한다"며 "어떤 위협과 폭력도 맞잡은 이 손을 떼어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 박김형준옥바라지선교센터의 '정릉골을 지키기 위한 현장예배'. 옥바라지 선교센터는 "그들이 철거를 예고할 때, 우리는 변함없는 연대를 약속한다"며 "어떤 위협과 폭력도 맞잡은 이 손을 떼어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 박김형준
    세입자들은 "투기를 위한 개발이 아니라 마을을 살리고 세입자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재개발 대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며 "결국 관점과 의지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우권 위원장 / 정릉골 세입자대책위원회]
    "(전원 임대주택에 들어간) 선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거든요. 서울시나 구청이 의지만 있다면. 인명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되지만, 지금도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사망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러잖아요. 조합이 잘 대화를 해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설 명절, 정릉골에서의 작은 나눔은 재개발 그늘에 선 이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연대를 다짐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옥바라지선교센터는 "투기세력은 마을 곳곳에 '철거예정구역' 현수막을 붙이고 외부인 출입을 금한다며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지만, 정릉골을 향한 연대는 더 넓어지고 있고, 주민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박김형준옥바라지선교센터는 "투기세력은 마을 곳곳에 '철거예정구역' 현수막을 붙이고 외부인 출입을 금한다며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지만, 정릉골을 향한 연대는 더 넓어지고 있고, 주민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박김형준
    [영상기자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 [사진제공 옥바라지선교센터 박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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