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인 17일 강원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국립공원 일원에 전날 내린 눈이 쌓인 모습. 연합뉴스국립공원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위기 핵심 탄소흡수원인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실효성 있는 보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최근 5년간 국립공원 쓰레기·탐방객 현황'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 건수는 2021년 8건에서 자난해 372건으로 약 4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립공원 내 전체 쓰레기 발생량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831톤이던 쓰레기 발생량은 지난해 925톤으로 약 11.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수거된 쓰레기의 총량만 무려 4440톤에 달한다.
국립공원별로는 지리산이 677.55톤으로 가장 많은 쓰레기가 발생했으며, 북한산(484.86톤)과 한려해상(312.26톤)이 그 뒤를 이었다.
무단투기 적발 건수의 경우 다도해해상이 1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리산 147건, 속리산 88건, 내장산 83건 순으로 나타나 특정 인기 탐방로에 집중된 단속 외에 전방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쓰레기 발생량 급증세는 코로나19 이후 회복된 탐방객 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21년 약 3590만 명이었던 연간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지난해 약 4331만 명으로 20% 이상 늘었다. 특히 설 연휴 기간의 탐방객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2021년 설 연휴 약 53만 5천 명이던 탐방객은 지난해 설 연휴 약 69만 2천 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명절 연휴 특성상 관리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의 무단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의원실은 지적했다.
김주영 의원은 "국민의 소중한 쉼터이자 기후위기 시대 핵심 탄소흡수원인 국립공원이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협업해 사각지대 없는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탐방객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국민 참여형 보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