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후 2시쯤 서울역 승강장 안은 귀경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김수정 기자"엄마, 내려갈 때마다 많이 먹어서 미안해. 다음 명절 음식도 잘 부탁해."
18일 오후 서울역 출구 앞에서 만난 대학생 박채영(24)씨는 양손에 짐을 바리바리 든 채 말했다. 고향 부산에서 막 올라온 박씨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방학 때나 연휴 때 말고는 잘 안 내려가는 것 같다"며 "이번 연휴가 조금 짧아서 아쉬웠다. 벌써 보고싶다"고 말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 서울역은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역사 곳곳은 보자기에 싼 명절 음식을 양손에 든 청년, 잠든 아기를 안은 부부, 캐리어를 끌고 역을 나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저마다의 소중한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분주했다.
대합실에서 짐을 정리하며 잠시 숨을 고르던 정희찬(41)씨는 아내·초등학생 딸과 함께 처가댁에 다녀왔다고 했다. 정씨는 "장모님이 손이 크셔서 이번에도 이렇게 전이랑 이것저것 싸주셨어요. 짐이 너무 많아서 탈이네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명절 연휴를 보내는 방식은 제각기 달랐다. 남편과 팔짱을 끼고 서울역을 나서던 강이경(30)씨는 이번 설을 해외에서 보냈다. 강씨는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필리핀 보홀에 다녀왔다"며 "신혼 여행을 다시 간 것처럼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조금 늦은 귀향길에 오른 청년도 있었다. 군복 차림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던 김모(22)씨는 이날 전역을 했다고 한다. 강원도에서 1년 6개월간 군복무를 마쳤다는 그는 "고향인 대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빨리 엄마 아빠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에 도착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냐는 물음에 "일단 집밥부터 먹고 싶다"며 웃었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대학 새내기도 있었다. 포항에서 올라왔다는 황윤주(20)씨는 어머니와 함께 역사 밖으로 나섰다. 황씨는 "내일 새내기 배움터가 있어서 하루 먼저 올라왔다"며 "이번 연휴 때는 할머니 댁이랑 외할머니 댁 가서 같이 밥을 먹고 상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곧 자취를 시작하는 딸을 보는 어머니의 표정에는 기특함과 동시에 걱정도 보였다. 황씨는 "어릴 때 못해봤던 것들도 궁금하고 대학교 생활도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2시쯤 서울역 대합실도 대기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수정 기자연휴 끝자락 귀경길에 오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고속도로가 다소 정체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각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 요금소까지의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5시간, 울산 4시간 40분, 대구 4시간, 광주 3시간 40분, 대전 2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등이다.
반대로 서울에서 각 도시까지는 부산 4시간 30분, 울산 4시간 10분, 대구, 3시간 30분, 광주 3시간 20분, 대전 1시간 40분, 강릉 2시간 40분 등으로 예상된다.
귀경 방향 정체는 밤 11시에서 자정쯤 해소될 전망이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485만 대로, 귀경 방향 49만 대, 귀성 방향 35만 대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