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갈라쇼에서 취권 선보인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유튜브 CCTV 채널 캡처지난 16일 중국 춘절 저녁에 방영된 특집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들이 방송국에 수백억원의 협찬비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완'으로 불리는 이 프로는 수억명의 중국인이 가족과 함께 지켜보는 춘절의 대표적인 오락물이다.
19일 중국 매체인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에 출연의 논의한 업체들 사이에서는 협찬비가 1억위안(약 210억원) 이상을 호가했다. 독점 공연을 요구하면서 5억위안(약 1050억원)에 제안하는 업체들도 많았다고 한다.
올해 춘완에는 지난해에도 참여했던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표주자인 유니트리를 포함해 매직랩, 갤봇, 노에틱스 등 총 4개 업체가 등장했다. 다만 유니트리는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았다.
이렇게 막대한 돈을 투입하는 이유는 TV출연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수익과 연결시킬 수 있어서다.
유니트리와 노에틱스의 투자자인 서우청홀딩스의 캄위 총경리는 "춘완 출연료 제안을 듣고 내 첫 반응은 '투자자의 돈은 광고비를 내는 데 쓰는 것이 아니다'였다"며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직 초기 단계인 로봇은 확실히 노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춘완 콘텐츠는 TV와 뉴미디어 등 전체 매체를 합친 시청·조회수가 230억6300만회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TV 생방송 점유율은 79.29%에 달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춘완 방송의 영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춘완 방송 시작 2시간 만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의 로봇 검색량은 전날 대비 300% 넘게 증가했고, 주문량은 150% 늘었다.
로봇의 방송 출연의 대가가 너무 비싸다보니 자체 공연을 통해 홍보에 나서는 업체들도 생겼다. 최근 로봇공연을 마친 애지봇과 유비테크 측은 방송 출연의 비용을 줄이는 대신 회사 예산을 연구·개발에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