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사업 조감도. SK이노베이션 제공SK이노베이션이 총사업비 23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 규모의 베트남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며 LNG 사업 외연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 산하의 발전 전문 회사인 PV 파워, 현지 기업인 NASU와 결성한 컨소시엄이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하노이 남쪽 220킬로미터 지점인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 1500메가와트(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25만㎥급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동시에 짓는 대형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내년 착공 후 2030년 터미널과 발전소 준공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자사의 LNG 발전사업 운영 경험과 북미·호주 가스전 등 글로벌 LNG 밸류체인 역량을 더해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뀐랍 LNG 터미널 구축 후에는 인근 지역 발전소 등에 가스를 공급하는 허브 터미널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이 기업 관계자는 부연했다.
지난 2024년 뀐랍 LNG 발전 사업의 최초 입찰에는 한국, 일본, 카타르 등 여러 국가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여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올해 1월 예비심사 통과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됐다.
이번 사업자 선정의 배경에는 베트남과 장기 협력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모색해 온 SK그룹 차원의 전략도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년간 베트남 정부와 공동 연구 등을 통해 베트남 산업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 기업은 베트남이 석탄과 수력 중심의 전원 구조 속에서 전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LNG로 전력 공급을 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무탄소 전원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대안을 내놨다.
LNG 발전소 인근에 그룹이 보유한 AI·반도체 등 사업 역량을 통한 고부가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모델도 함께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 2월 베트남을 방문, 또 럼 서기장과 면담을 갖고 이와 관련한 종합적 구상을 담은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을 내놨다. 최 회장은 같은 해 8월 또 럼 서기장 방한 시 재차 면담을 통해 SK그룹의 SEIC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후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수시로 베트남을 방문해 부총리, 산업무역부 장관과 만나 SEIC 상세 이행 계획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성공 모델을 해외 시장에 그대로 이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발전소만 짓거나 LNG를 판매·구매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베트남 터미널로 LNG를 운송하고 이를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사업모델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뀐랍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교두보로 삼아, 검증된 사업 모델을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연간 600만톤 수준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천만 톤 규모로 키워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