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KFA TV 캡처팬들의 비난 섞인 외침을 스스로의 다짐으로 바꾼 K리그 심판들이 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개를 숙이며 변화를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 'KFA TV'를 통해 '심판 눈 뜨자! 새 시즌을 앞둔 심판들의 고백'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전남 강진에서 열린 '2026 KFA K리그 심판 동계 훈련'에 참여한 심판들의 솔직한 심경과 훈련 과정이 담겼다.
지난 시즌 K리그는 잇따른 오심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축구협회는 2026시즌을 앞두고 심판 배정 방식 개선, 평가 원칙 보완, 역량 강화 및 대외 소통 확대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영상에 등장한 심판들은 자신들을 향한 싸늘한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베테랑 김종혁 심판은 "탈도 많고 문제도 많은 김종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작년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 우리가 판정을 잘못했기에 불신이 생긴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동식 심판 역시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축구계 선후배들과 연락을 모두 끊었다"며 공정성을 위한 고충을 토로했다.
심판들은 동료의 실수에 함께 아파하면서도 더 나은 판정을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현재 심판은 "서로 미워하는 마음 대신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고, 조지음 심판은 "새 시즌에는 정말 새롭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심판들의 노력과 더불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 체력 강사는 "우리나라 심판들은 최상위 그룹이지만, AFC와 비교해 지원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파하드 압둘라예프 FIFA 강사 또한 판단력과 경기 공감 능력을 갖춘 심판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상은 심판들이 한데 모여 "심판 눈 뜨자!"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의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뵙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