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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13도에 수백 마리 '와르르'…전주 두꺼비 로드킬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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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13도에 수백 마리 '와르르'…전주 두꺼비 로드킬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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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중저수지 도로 두꺼비 수백마리 폐사
    예상 빗나간 산란 시기, 유도 울타리 설치 차질
    차량 통제가 근본적 대책? "교통 불편" 민원도

    전주 아중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두꺼비 로드킬 현장(사진 왼쪽). 두꺼비들이 도로 연석에 붙어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 오른쪽).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전주 아중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두꺼비 로드킬 현장(사진 왼쪽). 두꺼비들이 도로 연석에 붙어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 오른쪽).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절기 '경칩'을 앞두고 봄을 알리듯 산에 내려오던 두꺼비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알을 낳기 위해 물가로 향하던 길이 또다시 '죽음의 길'이 됐다.

    3일 전북 전주시와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전주시 아중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수백 마리의 두꺼비가 차량에 깔려 폐사했다. 환경단체는 최소 300마리에서 많게는 5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꺼비들은 겨울을 난 산지에서 내려와 아중저수지와 인근 무릉제(작은 연못)로 향하던 중이었다. 문제는 이들이 지나야 할 300~500m 구간이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라는 점이다.

    전주시는 매년 U형 생태통로와 유도 울타리를 설치해 왔지만 올해는 두꺼비 이동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지면서 대비가 충분치 않았다. 이날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13도를 웃돌며 평년보다 2~3도가량 높았다. 여기에 최근 아중저수지 일대에 도서관이 들어서며 차량 유입이 늘어난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산란하러 대이동 중인 두꺼비.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산란하러 대이동 중인 두꺼비.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문지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난주 목요일 밤에만 100여 마리가 죽어 있었고 다음 날에는 300여 마리가 추가로 로드킬을 당했다"며 "전체 폐사 규모는 정확히 세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작년과 재작년에는 울타리를 미리 설치해 피해를 줄였지만 올해는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다 준비가 늦었다"며 "울타리로 두꺼비들을 이동하는 인력이나 근본적으로는 산란 기간만이라도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산란을 마친 뒤다. 알을 낳은 두꺼비들은 보름 후면 다시 산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같은 도로를 건너야 한다는 점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전주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두꺼비들이 예년보다 일찍,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울타리 설치 시기를 맞추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는 산란을 마치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시기에 맞춰 긴급히 울타리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도 울타리와 생태통로를 운영해왔지만 완전한 로드킬 예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차량 통제나 우회 방안도 검토하지만 교통 불편 민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로 근본적인 개선책을 전문가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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