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됐다는 소식을 지난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신뢰 하락의 배경에는 목회자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이 목회자의 정치 발언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2.3 비상계엄' 이후 집회와 설교 현장에서 이어진 일부 목회자들의 정치 발언.
목회자의 정치 참여에 대한 시선은 종교를 불문하고 부정적이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8.5%는 목회자의 정치 참여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찬성은 6.7%에 그쳐 1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독교인 응답자만 따로 봐도 83%가 반대했습니다.
교회 안팎에서 모두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겁니다.
목회자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교회 이익을 우선하는 태도'에 이어 '정치적 발언과 집회 참여'가 2위로 꼽혔습니다.
목회자의 정치 참여가 교회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교회를 극단주의적인 정치 성향으로 인식할수록 목회자의 정치 참여에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7.1%는 한국교회를 '극우적'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들 가운데 93%는 목회자의 정치 참여에 반대했습니다.
[녹취] 김상덕 교수 / 한신대 (여론조사 검토위원)
"47% 중에 절대 다수인 93%는 목사가 정치적 참여를 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한 거죠. 그러니까 이 평가엔 한국교회와 목사님들이 자꾸 정치적으로 참여하는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원인은 그냥 정치적인 참여가 아니라 극우적인 정치 참여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다만 교회가 '극우적'이라는 이미지와 개신교 내부 인식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이념 성향을 보수적이지만 극우는 아니거나 중도에 가깝다고 보는 경향이 더 강했고, '극우'로 인식한 비율은 36.8%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교회의 태도를 바라보는 인식에서도 교회 안팎의 온도 차가 확인됐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교회가 계엄 옹호 주장에 더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응답이 26.6%로 계엄 반대 주장에 더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응답 14.4%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와 반대로 기독교인 응답자 중에서는 반대 주장에 더 동의한다는 응답이 25.1%로, 옹호 주장에 동의한다는 22.2%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일부 종교 지도자의 정치적 행보가 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성석환 교수 / 장신대 (여론조사 책임연구원)
"정치적 참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참여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될 것인가를 고민해보자는 것입니다. 최소 규범을 우리가 합의해서 만들고요. 이건 개혁 세력도 마찬가집니다. 독선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의 소통 이것을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거든요."
교회가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어떻게 회복할지, 또 올바른 정치 참여의 기준은 어떻게 세울지가 한국교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촬영: 정선택]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김영찬]